사설 /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 과학적인 피해방지대책 절실
사설 /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 과학적인 피해방지대책 절실
  • 시정일보
  • 승인 2023.04.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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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건조한 날씨 탓에 전국 곳곳 산불이 나거나 진화 중이다. 2일에는 서울 종로구 인왕산 산불이 났다. 축구장 21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을 태우고 25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53분쯤 서울 종로구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6부 능선에서 발생했다. 산불은 순식간에 임야 15.2㏊(헥타르)를 태우고 꺼졌다. 소방당국은 잔불 진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1시27분 대응단계를 모두 해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불씨가 여전히 살아날 가능성이 있어 구청 측과 같이 현장에 장비와 인력을 대기하도록 했다. 이에 인왕산 입산은 잠정 통제했으며, 구청은 최종 안전점검을 마친 뒤 입산을 다시 허용할 방침이다. 잔불 정리 작업에는 장비 16대와 소방·구청·경찰 등 인원 1540여명이 동원됐다.

화재는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불길은 정상 인근까지 빠르게 확산했고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까지 연기가 퍼졌다. 이 때문에 낮 한때 개미마을 120가구 주민이 홍제 주민센터와 인왕중학교·경로당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인왕산의 불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산불은 충남의 홍성과 당진, 대전에서도 발생했다.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당국을 긴장시켰다. 산불은 실화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것을 전해진다. 홍성군의 관계자는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에서 급히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밤새 진화에 나선 인력이 1784명으로 진화에 주력했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주택 30여 채가 소실됐다.

이 같은 산불은 해마다 발생해 재산과 빼곡한 활엽수립을 화마에 보내고 있다. 화마의 원인은 대다수가 부주의로 일어난다. 인왕산의 경우는 서울의 시민이 즐겨 찾는 산행의 코스다. 입구에는 산불에 관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홍보문구가 있다. 비교적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잘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에 수많은 산림을 잃고 있다.

관계자의 의견에는 산림의 주된 나무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나무는 불이 나면 회복이 늦다는 농림 당국의 분석도 있다. 불이 난 곳에는 소나무 위주에서 상대적으로 불이 잘 타지 않는 참나무, 신갈나무 등 활엽수를 식목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를 내놓은 것은 지난 19일 지리산에서 축구장 127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을 태운 사례가 있다. 근 한 달 사이에 지리산은 화마를 이겨내고 활엽수들이 이미 생명력을 보이며 복원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다른 전문가는 소나무는 송이를 채취하는 농민의 소득재원이라며 소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다. 동국대 바이오 환경과 오충현 교수는 “해당 지역의 경사와 토양 환경 등을 고려해 적합한 나무를 찾아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나의 정책을 펴기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의견도 충분하게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은 최대치로 올리는 과학적인 방안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