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 오세훈 서울시장/ “동행ㆍ매력 특별시로 세계 5위 들어가겠다”
특별대담 / 오세훈 서울시장/ “동행ㆍ매력 특별시로 세계 5위 들어가겠다”
  • 문명혜
  • 승인 2023.05.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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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2차 대전 후 70년 넘게 지속돼 온 ‘팍스 아메리카’가 차이나의 약진으로 흔들리면서 온 세상이 시끄럽다.

초강대국으로 둘러싸인 지정학적 숙명탓에 우리도 세계사의 격랑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어지러운 국내외 정세와는 아랑곳없이 5월은 찾아왔고 언제나처럼 산들은 푸르기만 하다.

매년 이 즈음은 본지 창간일이 있는 때로 서울시 수장과의 대담을 통해 서울시의 주요 현안을 듣고 독자들에게 전달해왔다.

선거 일정 등 이런저런 이유로 지난 2년간 중단됐던 특별대담이 재개된 것은 지방자치 발전을 창간 이념으로 삼고 있는 본지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금년은 본지 창간 35주년이 되는 해로, 창간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새기기 위해 헌정사상 초유의 4선,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대담: 주동담 시정신문 발행인>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약자와의 동행’ 정치인생 평생 과업

‘그레이트 한강’ 관광대국 견인할 것

오세훈 시장은 2006년 민선 4기 서울시장으로 지방자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헌정사상 최초의 4선 광역단체장이라는 독점적 위상의 주인공이 됐다.

초선때부터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며, 공력을 쏟아온 오 시장은 민선 8기 들어서면서 뉴욕, 런던, 파리, 로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 5 진입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에게 민선 8기 청사진과 현안을 들어본다.

 

-헌정사상 최초의 4선 서울시장으로서 민선 8기 서울시정을 이끈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소감은.

“소감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숨가쁘게 보내고 있고, 원도 한도 없이 일하고 싶은 서울시정에 대한 소망이 시의회ㆍ자치구ㆍ정부와 호흡을 맞춰 가며 민선8기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실현돼 가고 있는 중이다.

헌정사상 최초의 4선 서울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마음깊이 새기면서 ‘동행ㆍ매력 특별시’의 목표를 흔들림없이 이어 나가겠다.”

-민선 8기 서울시정의 큰 지향, 청사진을 간단히 정리해 주신다면.

“민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더욱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어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동행ㆍ매력 특별시’가 민선 8기 서울시정의 목표다.

작년까지는 동행ㆍ매력 특별시의 밑그림을 정교하게 다듬었고,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내실을 다지기 위한 투자가 시작되고 있다.

고물가ㆍ고환율ㆍ고금리 3고의 민생한파를 이겨내기 위해 약자와의 동행과 글로벌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약속하는 매력 투자 예산이 충분히 편성됐고 앞으로 속도가 날 것이다.”

-시장 복귀 후 ‘약자와의 동행’을 주요 이념으로 삼고 있는데 시정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

“‘약자와의 동행’은 저의 정치인생이 끝날때까지 평생의 과업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부작용도 커져 이를 해결하는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의 핵심 철학으로 안착시키는 게 목표다.

‘동행’은 소득ㆍ교육ㆍ주거ㆍ의료 4대 분야에서 실천되고 있는데, 복지사각지대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과 서울형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등 여러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장기간의 팬데믹과 경기침체로 민생한파 우려가 높은데 서울시의 민생경제 대책이 있다면.

“지난 2월에 ‘민생경제 활력 회복 대책’을 발표했는데, 19만개의 일자리와 소상공인 지원금 1조 6000억원을 마련해 놓고 있다.

경기부양 효과가 큰 39조원 예산 중 24조원을 상반기에 집행해 경기회복을 도모하고,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대중교통 요금 인상도 하반기로 연기하는 등 많은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국정감사때 ‘오세훈표 안심소득’이 야당대표인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비교된 바 있다. 추진현황은.

“안심소득은 ‘약자와의 동행’ 철학을 담은 소득지원 정책실험으로,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똑같은 금액을 나눠주는 기본소득과 달리 형편이 어려울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이 기조다.

중위소득 50% 이하 500가구를 선정해 작년 7월부터 안심소득을 지급중이고, 올해는 1100가구를 더해 1600가구로 늘어날 것이다.

안심소득의 결과를 면밀히 살핀 후 대한민국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년에 기록적인 폭우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시민들의 안전욕구가 커졌는데 서울시의 대책이 있다면.

“지난해 15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곳곳이 잠기고 생때 같은 젊은이들이 스러지는 이태원 참사를 겪었는데, 서울처럼 복합화된 대도시는 너무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사전예방과 전문적인 초동대응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안전대책은 예방시스템 고도화와 24시 상시 위기관리전담기구 운영, 첨단 정보통신기술 도입 등 세방향으로 추진되는데, 기존의 안전총괄실을 재난안전관리실로 개편해 재난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압구정ㆍ목동ㆍ여의도ㆍ성수 등 주요 재건축단지 네 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이유는.

“서울시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고 투기세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제도를 운영하는데, 토지거래허가제는 거래금지가 목적이 아니라 실수요자 위주의 건전한 거래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자치구 의견과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허가구역 해제를 고려할 것이고, 정상화 여건만 갖추면 해당지역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도 속도있고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

-오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이자 재개발ㆍ재건축 활성화 대책인 ‘신속통합기획’ 추진 현황은.

“신속통합기획은 지난 10년간 멈춰있던 재개발ㆍ재건축을 정상화 해 양질의 주택을 때맞춰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사업으로, 적법한 정비계획 수립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재개발 62곳과 재건축 20곳이 진행중인데, 올해는 후보지 선정에 반지하ㆍ상습침수지역도 요건에 반영해 쾌적한 신규주택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

-다가구ㆍ다세대 주택 등 저층 주거지역을 정비하는 ‘모아주택ㆍ모아타운’의 진척 상황은.

“작년 1월 모아주택ㆍ모아타운 추진 계획 발표 후 공모를 통해 현재 총 65개 대상지를 선정해 추진중인데, 1호 모아타운인 강북구 번동이 2026년 1240세대 입주예정으로 금년 말 경 착공될 예정이다.

올해 1월 발표한 ‘모아주택ㆍ모아타운 2.0’을 통해 2025년까지 모아타운 100곳, 모아주택 3만호 공급목표 초과달성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오세훈이 구상하는 미래 한강의 모습은.

“한강은 강폭이 런던, 파리에 흐르는 템즈강, 센강 보다 5~6배 넓은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획기적으로 여가공간을 늘리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매력과 장치를 더하는 게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다.

관광대국들의 관광수입이 10% 정도인데 세계인들이 가고 싶고, 아시안들이 가고 싶은 부동의 1위 도시 서울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 관광수입 3%도 안된다는 건 공공부분이 반성하고 투자확대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레이트 한강’은 앞으로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서해뱃길’, ‘서울링’ 등 수많은 관련 사업들이 준비되고 추진될 것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호응이 좋은데, 주요 사업을 소개해 주신다면.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는 ‘우리 아이들은 서울이 키운다’는 각오로 육아의 짐을 덜고 양육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준비한 엄마아빠 중심의 종합대책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심돌봄, 편한외출, 건강힐링, 일생활균형 등 4대 분야 28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서울형 공공키즈카페는 높은 가성비 때문에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고, 서울형 주말어린이집은 금년 6월에, 출산ㆍ육아 정보를 한데 모은 출산ㆍ육아 플랫폼인 ‘만능키’는 올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민들과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직원들께는 맡은 임무에 애정을 갖고 시민편익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아 업무에 접목시키는 ‘창의행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드린다.

시민들께는 좀 더 편리하고 행복한 서울 라이프 스타일을 선사하도록 전 직원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주거ㆍ복지ㆍ교통ㆍ문화예술ㆍR&Dㆍ경제지표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Top5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도 말씀드리고 싶다.”

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기자가 본 민선 8기 오세훈 서울시정/ 4선 서울시장의 원대한 꿈
오세훈 시장(중앙)이 ‘DDP 봄축제:디자인 놀이동산’ 행사에서 아이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오세훈 시장(중앙)이 ‘DDP 봄축제:디자인 놀이동산’ 행사에서 아이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4기에 지방자치 무대에 데뷔한 후 5기와 7기를 거쳐 8기까지, 헌정사상 초유의 4선째 임기를 수행중이며, 훗날 민선 지방자치사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인물이기도 하다.

2006년 초선시절에 오세훈 시장이 내건 시정전략은 ‘서울의 도시경쟁력 세계 10위’ 진입이었다.

10여년이 지난 2023년 오 시장의 야망은 더욱 커졌는데, ‘글로벌 톱 5’가 민선 8기 서울시정의 궁극적 목표다.

민선 8기 서울시정 입문을 위한 열쇳말은 ‘약자와의 동행’과 ‘매력특별시’ 두가지인데, 이는 이번 임기를 끌어가는 양축이자 수많은 사업군을 거느리는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약자와의 동행’은 오랫동안 우리사회의 고질적 문제점인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복지책이자, 시정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민심 안정책으로 중하위 소득계층을 더 많이 지원하는 ‘안심소득’과 보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업이다.

‘매력 특별시’야말로 민선 8기 서울시정을 빛나게 할 발전전략으로 ‘한강 르네상스 2.0’, ‘도시ㆍ건축 디자인 혁신’, ‘광화문에서 한강까지 국가상징로 조성’ 등 이름만 들어도 ‘웅장한’ 사업들이 준비되고 있다.

특히 2007년에 선보였던 ‘한강 르네상스’는 올 3월초 2.0버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가다듬었는데, 자연성과 이동성을 늘리고 매력과 활력을 더하는 55개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3천만 관광대국 시대를 견인할 거대한 사업으로, 민선 8기 비전인 세계 5위 도시경쟁력 성패를 좌우하는 오세훈 시장의 승부수가 될 것이다.

민선 8기 서울시정의 미래는 명암이 공존한다. 민선 5기 재직시 오 시장을 좌절케 했던 의회와의 갈등 요인이 사라졌지만 부동산ㆍ경제침체로 세수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내년 총선 결과도 국비 보조가 필요한 사업들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그간의 젠틀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과감하고 돌파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역을 노리는 민간기업의 격한 구호일법한 ‘파괴적 혁신’을 강조할 정도다.

민선 8기 여정은 이제 2부 능선에 도달했을 뿐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반환점 이후까지 오 시장의 시정드라이브는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 예상된다.

최근 직원들에게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 하는 퍼스트 무버의 리스크 감수와 창의시정을 강조하는 것도 ‘글로벌 톱 5’ 목표를 이루기 위한 4선 서울시장의 강렬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문명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