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홍대'로...마포구 레드로드 개장, 서울시 '적극 도울 것'
새로운 '홍대'로...마포구 레드로드 개장, 서울시 '적극 도울 것'
  • 양대규
  • 승인 2023.05.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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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홍대거리 2km 구간, 테마별로 R1~R7 로 나눠 조성
붉은 빛의 미끄럼방지 기술 더해 보차혼용도로 탄생
박강수 구청장 "홍대 명성을 되찾는 첫 걸음", 오세훈 시장 "소각장 미안하게 생각, 레드로드 성공 기원"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오른쪽)과 박강수 마포구청장(가운데 왼쪽)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마포구 레드로드 페스티벌 개막 선언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마포구 관광의 메카, 서울 젊은이들의 문화 성지 홍대가 붉은 빛의 길로 변신해 ‘레드로드’로 재탄생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지난 1월부터 인파사고 예방과 관광 부흥을 위해 마포구가 추진한 홍대 레드로드가 13일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접 레드로드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구 관계자로부터 조성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함께 R1~R6구간 거리를 라운딩했다.

구는 홍대 걷고싶은거리, 어울마당로, 축제거리, 당인리사거리 등으로 이름이 나눠졌던 거리를 R1~R7로 구분해 R1,R2는 레트로 및 버스킹 공간, R3은 패션거리, R4는 상상마당이 위치한 홍대 행사 거리, R5,R6는 레드로드 광장으로 조성했다. 마지막 R7구간은 당인리발전소로 이어져 한강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마포구 행정지원과장은 “R6구간에 있던 서쪽 공영주차장을 없애고 인파 소산이 수월하도록 보행정비를 했다. 그간 외부 관광객보다 기존 상인들이 이용하고 있어 이번 정비로 관광객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박강수 마포구청장(왼쪽)이 13일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조성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 시장은 박 구청장과 레드로드를 걸으며 구간별 특징을 확인하고, 변화된 홍대의 모습을 점검했다. 행사에 나온 시민들도 반갑게 맞이하며 레드로드 거리의 분위기는 한껏 열기가 더해갔다.

이어진 레드로드 본 행사 개막식에서 박 구청장은 “오늘은 홍대관광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찾아주신 구민 여러분과 관광객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저는 '레드로드'라는 이름이 홍대의 개성을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도 종식된만큼 이제는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 무너진 지역경제를 되살려야 할 때이다. 평시 홍대는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지역인만큼 이번에 어울마당로 일대를 붉은 빛의 도로와 함께 미끄럼방지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레드로드 광장에는 화분을 폐사용하고 구민들이 직접 그림을 붙여 예산 절감의 노력도 병행했다. 앞으로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처럼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길 희망하며. 그동안 잃어버린 홍대의 명성과 권리를 되찾는 데 구민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1일 마포구 레드로드 페스티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홍대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50퍼센트가 넘는 곳으로 공항철도와 연결되는 경의선숲길은 최근 연트럴파크라고 불릴만큼 핫한 관광지이다.

이어 오 시장은 “레드로드를 직접 걸으니 마포구청장님의 센스와 감각이 돋보였다. 거리가 컬러풀해져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벤치마킹을 할 것 같다. 평소 시장으로서 예산 문제를 떠나 마포 사업에 마음을 쓰고 있었다. 오늘 개막식에서도 소각장 설립 반대 시위를 하는 분들이 보였다. 좀 죄인인거 같은 마음과 미안함이 든다.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도 십분 이해하고 그 분들에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마포구 레드로드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10년 전 청계산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시에도 저는 마음고생을 했다. 당시 주민들도 걱정을 많이 했으나 지금은 쾌적한 공원으로 조성됐고 우려했던만큼 주민 피해도 없다. 마포구민 여러분께서 적극 도와주시면 소각장을 기피시설이 아닌 선호시설로 선보여 상암동에 멋지게 만들어내겠다. 또한 레드로드와 마포구를 위해 서울시도 성의껏 도울 것이며, 오늘의 레드로드 개막이 2023년 서울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축하 공연으로 트롯가수 이찬원이 나와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13일 마포구 레드로드 페스티벌에서 가수 구준엽과 강원래가 관객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7시부터 진행된 식후 행사에는 개그맨 지상렬이 사회를 맡았고 래퍼 쿤타, DJ KOO 등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과거 클론으로 인기를 끌었던 구준엽과 강원래가 직접 무대에서 ‘쿵따리 샤바라’, ‘월드컵 송’ 등을 선보이며 레드로드는 그 이름만큼 정열과 낭만의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