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핑퐁 전우들’ 마포구청 탁구동호회
다시 뭉친 ‘핑퐁 전우들’ 마포구청 탁구동호회
  • 양대규
  • 승인 2023.05.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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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탁구공처럼 직장생활 활력 찾았죠”

 

마포구 동호회가 2018년 9월 1일 서울시 직원대항전에서 3등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포구 동호회가 2018년 9월 1일 서울시 직원대항전에서 3등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0대 과장부터 20대 새내기까지

구청 공무원 20명 내외 회원 활동

소속 부서도 다양, 정보공유 쏠쏠

탁구지도 재능기부 등 확장 모색

매주 월요일 퇴근 후 구슬땀 연습

서울시 자치구대항전 ‘3위’ 저력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코로나 엔데믹에 따라 자치구마다 그간 잠잠했던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자의 출입처인 마포구는 탁구 동호회가 다시 활기를 찾아 매주 월요일 공무원들이 퇴근 후,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참여하고 있다.

마포구 탁구 동호회는 20~25명 사이의 회원들로 구성됐으며 연령대 또한 20대 후반의 새내기 공무원부터 50대 후반의 과장까지 다양하다. 소속 부서 또한 징수과, 재산세과, 주민생활복지과, 보건소, 도로개선과, 자원순환과, 동 주민센터 직원등 골고루 참여 중이다.

동호회 회장은 김광현 마포구 새마포담당관이 맡고 있으며 총무는 윤미경 일자리센터 공무직원이 맡아 동호회의 살림살이를 꾸리고 있다.

윤 총무는 9년째 동호회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 회원이다. 실력 또한 우수해 신입 회원들에게 코칭도 하고 있다. 윤 총무는 “코로나 시기에 답답해 동호회 활동이 침체됐으나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동호회 활동을 하면 건강이 좋아지고 회원들간의 친목도 다져 서로의 애환과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고 말했다.

마포구 탁구 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8일 구청 12층에서 단체 연습을 하고 있다.
마포구 탁구 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8일 구청 12층에서 단체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월요일 퇴근 후, 기자가 찾아간 구청 12층 하늘도서관의 동호회 모습은 사뭇 진지한 느낌을 주었다. 단체 선수복도 마련됐고 연습 그물망도 한 켠에 놓여있어 초보 회원들은 땀을 흘리며 스윙 연습을 하고 있었다.

2018년 서울시장배 서울시 자치구대항전 근면부 3위, 제18회 마포구청장배 생활체육탁구대회 남자복식 우승, 제21회 마포구창장배 남자2인 단체전 3위 등의 성적을 기록할 만큼 마포구 탁구 동호회의 실력과 명성은 탄탄하다.

윤 총무는 “아무래도 서울시 대회가 구청 소속으로 나가는 만큼 팀원들의 단합심이 높아지는 거 같아요. 마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라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구는 동호회 활동을 위해 상ㆍ하반기에 각각 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별도의 탁구장이 없어 구청 12층에 자리를 마련해놓은 상태로 연습 공간이 다소 협소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탁구는 생활체육의 대표 종목이다. 앞으로 동호회 활동을 통해 각자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관내 어려운 아이들에게 탁구 지도를 하면서 재능기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공무원들이 다소 소극적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기자의 눈에 띈 동호회 회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이들도 일상생활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는 구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양대규 기자 / yziz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