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삽시다 / 치안은 기본, 10년째 ‘김장봉사하는 캅’
함께 삽시다 / 치안은 기본, 10년째 ‘김장봉사하는 캅’
  • 송이헌
  • 승인 2023.06.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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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경찰서 문정지구대 ‘엄정환 경장’
엄정환 경장이 2021년 실시한 김장자원봉사행사에서 봉사자들과 기념촬영한 모습(당시에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봉사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 엄정환 경장)
엄정환 경장이 2021년 실시한 김장자원봉사행사에서 봉사자들과 기념촬영한 모습(당시에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봉사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 엄정환 경장)

 

 

해마다 자비로 소외계층에 김장 나눔

경찰관 되기 전부터 남몰래 봉사활동

 

엄정환 경장
엄정환 경장

[시정일보 송이헌 기자] 송파구 오금동에서 10여년 전부터 매년 김장철에 김장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가 있다는 소문이 있어 이를 확인하고자 수소문 끝에 송파경찰서 문정지구대의 엄정환 경장을 만나게 됐다.

2017년 12월30일 경찰에 임관돼 첫 근무지인 송파경찰서에 배치되며 자원봉사에 대한 신념이 더욱 두터워졌다는 엄 경장.

엄 경장은 경찰관이 되기 전부터 자비로 김장봉사를 (매년 약 1000만원 소요) 했다고 한다. 몰래 한 봉사활동이 벌써 10년째란다.

처음에 어떤 생각으로 김장자원봉사를 하게 됐냐는 기자의 물음에 엄 경장은 “김장자원봉사는 경찰관 업무와는 동떨어진 것이지만 자원봉사라는 사명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2012년 시작된 김장자원봉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수반했지만, 취약계층을 돕는다는 즐거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타인을 기쁘게 한다는 자부심이 서서히 만들어지며 책임감까지 생겨나 올해도 김장을 앞두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됐다고 한다.

특히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송파구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자원봉사관계자들이 많아 더욱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엄 경장은 “올해에도 얼마 남지 않은 김장철을 앞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귀뜀해주면서도 “좋은 일을 크게 하는 것도 아닌데 신문사 인터뷰를 하니 쑥스럽다”며 웃음 지었다.

엄 경장은 “앞으로도 작은 정성이나마 김장자원봉사를 이어가 도움을 받으시는 취약계층 이웃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 짧은 기간이나마 걱정을 덜어드린다면 더 이상의 기쁨은 없다”면서, “자원봉사는 기쁨과 희열이 함께하는 매우 보람찬 일”이라고 말했다.

송파경찰서 문정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엄 경장의 직속 상관 최모 경감은 “지구대에서는 엄 경장의 선행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평소 근무 중에도 온순하고 책임을 다하는 엄 경장의 근무태도에 진정한 경찰관이라고 생각했다”며 깜짝 소식에 놀라움을 전했다. 이에 지구대의 모든 동료가 한뜻으로 엄 경장의 김장자원봉사에 큰 박수를 보냈다.

현재 엄 경장은 학업을 마치고 요리사 셰프 자격증 및 세미 프로 골프 자격증도 취득해 열정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다. 동시에 경찰관으로서의 책무에 충실한 모범 국민 엄 경장의 앞날에 큰 영광이 함께하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원해본다. 자원봉사 캅(COP)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송이헌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