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일 시인 '시원의 입술' 여덟 번째 시집출간
최창일 시인 '시원의 입술' 여덟 번째 시집출간
  • 전주영
  • 승인 2023.06.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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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시를 눈에 담으면, 그 자체로 위로가 돼"
( 최창일 저, 청어 간. )
( 최창일 저, 청어 간. )

[시정일보] 최창일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 <시원(詩園)의 입술>이 출간됐다.

“시가 꿈꾸는 세상은, 시의 언어로 위로하는 것이다. 빛나는 시를 눈에 담으면 세상의 모든 것들의 이치가 반짝인다”고 시인은 말한다.

최 시인은 왜 시냐고 물으면, 그 감각이 걸어온 길을 그나마 시가 대답해 주기 때문이라 답한다. 삶의 봄, 죽음, 저항하는 것에서 결국 시에 기대고 싶다 답한다. 시를 쓴다는 것은 늘 위험하고 두렵게 느껴진다. 그것은 이제 시를 쓰는 작가나 몇 권의 시집을 펴낸 작가든 마찬가지다. 시는 영감으로 쓴다는 것은 미학의 수사다. 영감은 고민과 고독, 실패 속에 들어있는 신(神)의 영역에 가깝다고 말한다.

’환상은 건드리다가 부서지고/ 희망은 건드리면 무지개 된다‘ <잠 못 이룬 밤에> 시 2행의 단문의 시다. 시인은 짧은 호흡으로 긴 여운의 시의 건축을 한다. ’꽃은 거울을 보지 않습니다/선한 것들은 거울을 보지 않습니다// 마음이 가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을 주지 않으면 오지도 않습니다// 향기는 그 사람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에게 빛이 될 때 거울이 됩니다‘ <향기의 거울> 전문이다. 마치 성경의 잠언과 같이 편하고 고요한 시어로 독자와 교감을 원한다. 송재구 CEO의 말을 빌리면 “최 시인의 시는 나를 더 나은 곳으로 안내한다“고 한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인생이란 초고도 조금씩 정리된다는 의미를 담는다.

최희양 시인은 ”간결한 시편들이 흐르는 기도이며, 기도가 흐르는 시다. 시를 읽기 전에는 반달이지만 시를 감상하면 보름달이 된다“라고 평하고 있다.

최창일 시인의 <시원의 입술>의 해설은 자설로 대신 한 것이 특이점이다. 시는 초월적이며 현실적인 생리를 지닌 음화 식물이다. 한 시대의 정서를 대표하고 치열한 모국어를 설명하기에는 시인 스스로 자설로 쓰는 것이 독자와 교감이라 한다.

시인은 글도 추위를 탄다. 글의 추위는 고요가 확보되는 데 바뀌어 가는 장면이다. 시는 억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반목하는 시대가 아니라 시라는 공익성을 가지고 언어의 건축을 하는 것이 시인의 표현이라고 한다. 목화꽃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이불이 되어주듯 <시원의 입술>이 이 땅의 독자에게 이불이 되길 소망한다는 것이 시인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