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여름을 맞이하며
기자수첩 / 여름을 맞이하며
  • 전주영
  • 승인 2023.06.29 11:32
  • 댓글 0

전주영 기자 jeonjuyoung@gmail.com
전주영 기자
전주영 기자

[시정일보 전주영 기자] 장마가 시작됐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속에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온다고 해 지자체마다 풍수해 대비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수관로 정비부터 빗물받이 청소, 빗물펌프장 점검은 물론, 수중펌프, 엔진양수기 등 수방장비를 갖춰 작동법을 교육하고, 침수재해약자의 빠른 대피를 위해 동행파트너 제도를 만들어 침수 발생 시 담당자가 직접 담당 가구로 출동해 대피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4시간 운영하는 재난재해본부를 설치하고 집중호우 침수예·경보제를 시행해, 신속한 실시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첨단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 앞에선 철저한 대비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기에, 각 지자체가 온 힘을 모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밤낮이 없는 재난재해본부에는 누가 일할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은 퇴근 시간이 되면 ‘칼퇴’하는 줄로 안다. 대체로 관공서 업무라는 것이 18시가 되면 끝나지 않던가.

하지만 행정전문지 기자로서 구청과 의회를 출입하며 들여다본 공무원의 삶은 정시 퇴근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코로나가 끝난 이후엔 각종 행사가 많아, 관계부서 공무원들의 저녁도, 주말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무엇보다 자연재해는 예고 없이 들이닥치기에 큰비나 폭설 소식이 있으면 당직은 기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왔지만, 주민의 안전을 위해 늦은 밤에도 묵묵히 실시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작년 8월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수마가 할퀸 상흔이 미처 아물지 않은 곳도 있기에 올여름 준비는 유난히 부산스러운 듯 보인다.

모쪼록 이번 여름은 꼼꼼하게 대비해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관공서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낯빛이 조금 지쳐 보이거든 먼저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수고 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