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 영등포구의회 개원 1주년, 지난 1년의 소회...
의정칼럼 / 영등포구의회 개원 1주년, 지난 1년의 소회...
  • 정 선 희 영등포구의회 의장
  • 승인 2023.07.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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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선 희 영등포구의회 의장
정 선 희 영등포구의회 의장
정 선 희 
영등포구의회 의장

[시정일보] 제9대 영등포구의회가 개원하고, 시간이 흘러 벌써 1주년이 됐다. 그동안 영등포구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고심하고, 더 나은 내일의 영등포를 위해 열정적으로 현장에서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제9대 전반기 의회가 절반이 지난 지금, 치열하게 의정활동을 펼쳤던 1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의회가 나아갈 방향을 조망하고자한다.

우선 작년 8월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관내 저지대에 속하는 신길동과 대림동 지역의 반지하 세대가 물에 잠기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가 잦아든 후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 현장을 살피며 앞으로 이상 기후로 인한 대비책 마련에 철저를 기해야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물론 매년 풍수해 예방대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반복되는 수해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산 편성은 물론 피해예상지역 사전점검 등 더욱 촘촘하게 살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한반도에 역대급 호우가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관 모두 최고 단계의 대응을 준비해 우리가 소중하게 일군 삶의 터전을 잃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다음으로 올해 1월3일 도림보도육교가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행히 새벽에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보도육교를 자주 이용하던 구민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찔한 뉴스였을 것이다. 구의회에서는 1월12일 도림보도육교 사고현장을 방문해 사건 발생 현장을 점검하고, 사후 대책에 대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5분 발언, 구정질문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규명을 집행기관으로부터 이끌어내어 이번 사고가 미봉책으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민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안전 대참사는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내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선 8기, 시작부터 영등포구청장이 구민을 대표하는 의회를 지속적으로 무시하는 독단적인 행정에 대해 항거한 것을 언급하고 싶다. 구청장은 의회에 마땅히 알려야하는 일정을 공유하지 않았다. 또한 영등포구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사전에 의회와 논의 없이 단독으로 진행했다. 영등포구에서 가장 사업규모가 큰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이 그 중 대표적인 예다. 구청장은 구의회와 단 한차례의 상의 없이 제2세종문화회관 부지이전을 서울시에 일방적으로 요청했다.

이와 같은 구청장의 볼통행정을 영등포구의회 의장으로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이에 항의하며 의회와의 소통을 요구하는 단식을 진행했다. 이후 이러한 의지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단식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단식을 진행한 의원은 병원으로 이송될 때까지 대주민 사과와 의회 존중을 호소했지만, 구청장은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집행기관과 의회는 지역의 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상호신뢰와 균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협치는 사라지고 일방통행만 이어가는 집행기관의 현 상황을 보며 이러한 행보가 영등포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가 된다.

의회와 집행기관은 협치와 존중이 이루어졌을 때 그 시너지가 극대화돼 ‘미래도시 영등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영등포구의회의 집행기관을 향한 소통의 두드림은 그 문이 열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작년 7월12일 ‘영등포구민의 권익과 복리 증진 및 구정발전을 위해 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했던 제9대 영등포구의회 개원식의 선서가 가슴 깊이 남아 있다.

남은 3년, 영등포구의회의 진정어린 초심과 구민들의 신뢰가 어우러져 더 나은 영등포를 꿈꾸고, 만들어갈 것이다. 열심히 달려온 1년은 내일을 향한 발걸음이다. 도약을 위한 영등포구의회의 발걸음에 함께 응원해주시고, 동참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