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 민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만들다
단체장칼럼 / 민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만들다
  • 이 승 로 성북구청장
  • 승인 2023.07.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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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 로 성북구청장
이 승 로 성북구청장
이 승 로 성북구청장

[시정일보] 성북구는 다양한 민원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주민의 편리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것으로 충실한 행정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오동숲속도서관은 민원처리의 핵심적인 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

오동숲속도서관은 성북구 오동근린공원(하월곡동 산2-41) 내에 위치하며 지상 1층, 연면적 428㎡ 규모의 친환경 목재구조의 건축물이다. 읽던 책을 그대로 둔 듯한 지붕, 빛과 숲 풍경을 그윽하게 투과하면서 같은 모양이 없는 100여 개의 창문, 7644권의 도서와 50석의 열람석으로 모든 세대가 혼자여도, 누군가와 함께여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곳은 민원의 공간이 독서와 치유의 공간으로 변신한 특별한 사연을 품고 있다. 도서관 부지는 원래 오래된 목재 파쇄장으로 공원 내 먼지를 유발하고 소음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가동을 멈춘 후에는 별다른 활용 없이 방치되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고, 주민이 기피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에 성북구는 주민의 불편과 환경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목재 파쇄장을 버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

서울시와 함께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버려진 공간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공원 내 책쉼터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세대공감 가족형 공원 조성’이라는 자체 프로젝트를 세워 일대를 들꽃향기원, 유아숲체험원, 치유의숲, 철쭉동산 등을 치밀하게 조성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주민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성북구의 여정은 5년여에 이른다. 그리고 그 화룡점정이 지난 5월 개관한 오동숲속도서관이다. 주민과 함께한 개관식 이후 숲속도서관은 어린이 체험, 생태프로그램 등 세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도서관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독서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주민은 이곳에서 자연과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공간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숲과 어우러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관으로 도서관은 개관 2달여 만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사진작가는 물론 유명 유튜버들이 앞다퉈 오동숲속도서관을 소개하면서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도서관을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도서관이 주민의 삶의 질을 올리고 자부심까지 안기는 것이다.

오동숲속도서관은 성북구의 민원처리가 어떻게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민원처리를 단순한 과정으로 생각하지 않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아냄으로써 민원처리의 중요성과 주민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사례는 현장구청장실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장구청장실은 주민이 구청장을 만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구청장이 삶의 현장으로 가서 주민과 직접 소통하고 머리를 맞대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 성북구의 대표 사업이다. 민선7기부터 현재까지 현장구청장실 통해 제안된 주민제안은 총 1300 여 건으로, 이 중 1000여 건은 이미 해결했거나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도로 열선 시스템 구축’, 재개발 재건축 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 입주에 따른 교통 불편 및 접근 교통체계 개선 등은 주민의 제안이 정책이 되어 실현되고, 그로 인해 지역이 변화한 대표적인 사례이자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성북구는 앞으로도 민원처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지역사회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다. 이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성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