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기후위기와 빗물 재활용
기자수첩 / 기후위기와 빗물 재활용
  • 신일영
  • 승인 2023.07.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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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영 기자 sijung1988@naver.com
신일영 기자
신일영 기자

[시정일보] 지구의 날씨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기온은 훨씬 더 춥거나 덥고,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도 잦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구의 기후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도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지구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기상이변, 사막화, 기근 등 지구에 커다란 생채기를 내며 탄소중립을 시대적 과제로 떠올렸다.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아니 속도를 늦추기 위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자는 탄소중립 실천이며, 이 방안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재활용’이다.

재활용은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방안 중 새로운 자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원이 고갈돼가고 있는 지구에 안성맞춤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이런 가운데, 오래전부터 농업용수나 빨래 등에 사용돼 오던 빗물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외국이나 국내 여러 자치구에서 이미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성동구는 빗물 저금통을 활용해 빗물 정원을 조성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빗물저금통은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금통과 잔디매트, 띠 녹지 보호판으로 구성돼 있다. 빗물을 받아 필요할 때 재활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비가 내릴 때 지면으로부터 빗물을 저장해 물순환시설을 조성해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물 순환 통합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조성된 공원에서 비가 올 때는 빗물을 모으고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수목 뿌리에 물을 공급해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일부러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될뿐더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비용 절약은 덤. 성동구는 빗물 정원 조성을 통해 도심의 지속가능한 녹지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성동구는 6억원의 예산을 들여 성수근린공원과 청송소공원, 향림공원 등 3곳을 빗물 정원으로 조성했다.

빗물 재활용 등 다양한 노력으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