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유감
사설 /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유감
  • 시정일보
  • 승인 2023.08.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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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4만여 명의 세계 보이스카우트 연맹 멤버들이 새만금의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여장을 풀었다. 새만금은 염전이고 뻘밭이었다. 제방을 쌓고 둑을 보강해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꾼 대역사였지만 지질이나 형질에 있어서 야영장으로서의 타당성이나 적합도는 측정되지 않았음이 사실이고 바다를 메운 염분 투성이의 맨바닥에 숙영장을 설치하도록 한 대한민국의 행정 당국자나 그 잘난 정치세력의 입들은 아직도 할 말이 있다고 입만 열면 네 탓 공방에 날밤을 세운다.

기후변화는 온난화 현상에 따라 충분히 예측됐어야 함에도 정권의 주체들이 지정한 곳이어야 했고 여당은 어디로 새는지도 모르면서 과거 예산보다 더 많은 배정을 했다는 이유로 강 건너 불 보듯 하면서 인건비를 빼 배 불리면서 일이 터지니 아! 뜨거워하면서 면피의 핑곗거리를 찾아 눈을 붉힌다.

삼복더위에 그늘 한 점 없는 곳에 화장실, 샤워실 멤버들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경찰, 의료시설 등 사전점검의 흔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는 이미 떠나려고 한 영국 멤버들과 아직 남아 있겠다는 3만 7000여 명의 잔존 멤버들에게 손상된 체면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이미 강을 건넜다. 구길 데로 구기고 국가 체면을 네 탓으로 만 돌리면 해결이 되는 것이고 책임이 면죄되는 것인가를 묻고 싶다.

이 나라가 어떻게 만든 나라인가? 누가 전쟁 속에 목숨을 바쳤고 뜨거운 열사의 나라에 가서 목숨을 저당 잡히고 건설 인부로, 경제부흥의 기틀을 마련했나? 독일 광부로 간호사로 월남파병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음을 잊지 말라. 잘난 세치 혀로 수고하고 짐 졌던 노인세대를 사람취급 하지 않는 지도자 반열의 여자가 왜 나와야 하는지도 묻고 싶다.

이제 책임질 세력은 눈에 보이지 않고 상대의 약점만 물고 늘어져 그 반사이득으로 정권만 쥐면 되는 것인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또 무엇인가? 인사독식에 독점적 권력의 횡포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야당이 여당시절 보여주었던 사정의 칼날만이 뻔뜩이지 않는가?

한국문화에 접해 보고자 한국을 찾았던 보이스카우트 연맹의 회원들 눈에 춤과 노래,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몸짓이 주는 짜릿한 자극과 흥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거 동방예의지국으로 명성을 날렸던 선비문화와 예절 문화를 지켜보며 대한민국의 철학과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을 향유하게 함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붕괴된 멘털로 야기되는 사회 저변의 비 도덕 파렴치범의 증가는 본보기 교육에 무관한 힘 있는 자들의 가치관 오도와 내로남불의 소치로 이뤄짐을 지적한다.

2023년 한국의 잼버리대회는 낙제점이다. 한국을 찾아준 연맹 회원 여러분에게 사죄드리며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이여! 뼈아픈 반성의 기회마저 잃어버리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