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11대 서울시의회 1년
기자수첩 / 11대 서울시의회 1년
  • 문명혜
  • 승인 2023.08.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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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 myong5114@daum.net
문명혜 기자
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기자는 1호선 시청역 스크린도어 좌우를 장식한 인상적인 문구에 눈길을 뺏기고 말았다.

7월1일부로 11대 서울시의회 개원 1주년을 맞아 내건 광고물로, ‘서울시민의 뜻을 한결같이 받들어 초심을 잃지 않는 서울특별시의회가 되겠습니다’는 카피다.

1995년 2월, 3대 서울시의회 막바지부터 지방자치 무대를 취재해 온 기자에게 ‘11대’ 라는 긴 시간의 흐름이 새삼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다.

1995년 초엔 지방자치도, 지방의회도 시민들에게 아직 생소하고 낯선 말이었지만 그 해 6월 지역 행정 수반을 주민이 선택하는 본격 지방자치 시대의 막이 오른 후부터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4대 서울시의회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지방자치 역사는 민주주의 심화과정이었고 균형발전을 향한 대장정이었다.

공무담임권을 얻기 위해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시민의 권리는 자연스럽게 상승했고 낙후된 지자체의 ‘하후상박’ 논리는 예산배분에 적용돼왔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대 정착시키기 위한 지방의회의 피와 땀, 눈물이 더해졌다.

시민들의 숙원을 집행부에 전달하는 가교역할로 지방의회의 효용성을 체감케 하고, 의회의 독립성이 시민이익을 높인다는 이치를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

지방의회의 끈질긴 노력은 작년 1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발효되면서 한층 더 성숙된 환경의 지방자치 무대가 마련됐다.

11대 전반기 서울시의회 수장은 2006년 7월, 7대 의회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한 4선의 김현기 의장이다.

김현기 의장은 정부부처와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수시로 찾아 지방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 온 의회주의자로서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이기도 하다.

지방의회 발전을 견인하는 대표자로서 김 의장은 <지방의회법> 제정을 관철시켜 지방의회 독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실행 중이다.

다소 늦었지만 출퇴근 길,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광고 문구를 내 건 11대 서울시의회 개원 1주년을 축하하며, 지방자치 완성을 위해 달리는 서울시의회의 행보에 많은 결실이 맺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