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주목하는 ‘성동형 스마트쉼터’
전국이 주목하는 ‘성동형 스마트쉼터’
  • 신일영
  • 승인 2023.09.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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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창 / 성동구 ‘스마트포용도시국’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성동형 스마트 쉼터가 미래형 버스 정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성동형 스마트 쉼터가 미래형 버스 정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폭염ㆍ혹한 대피공간 넘어 ‘안전 대피소’로 진화

데이트폭력 예방, 치매어르신 안전귀가 등 ‘열일’

월1회 52개소 정비 점검, 청소 등 세심하게 관리

 

[시정일보 신일영 기자] 버스정류장이 진화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단순한 휴식 공간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대피소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지난 2020년 8월 전국 최초로 선보인 성동형 스마트쉼터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누구나 안심하고 쉴 수 있는 ‘미래형 버스정류장’으로 거듭났다. 성동구의 스마트포용도시 사업 중 하나인 쉼터는 이미 설치 당시부터 코로나19의 안전한 방역공간으로 외국에 소개되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국내 지자체에서는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가 줄을 이으며 이용자 수 300만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쉼터에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다.
성동형 스마트 쉼터에는 종합교통정보제공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다.

 

쉼터에는 본래 기능인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냉ㆍ난방기능은 물론, 무료와이파이와 버스 도착시간 안내, 유무선 충전기, 비상벨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시각적으로도 도시와 조화를 잘 이룬다. LG전자 경영센터와 MOU를 체결해 여러 차례 디자인을 개선했다. 최근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3 공공디자인대상에서 ‘도심 속 안전한 카페 정류장’을 주제로 사업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쉼터 12곳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설치했고, 45곳에는 액자형 히어링 루프(Hearing Loop) 시스템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간단한 사용법으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자동심장충격기는 쉼터의 설치 대상이 아니지만,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정원오 구청장의 의지가 작용했다.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를 위한 성동구청 스마트포용도시국 직원들의 노력도 주목할만하다.

성동구청 스마트도시과 담당 직원들에 따르면, 스마트쉼터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얘깃거리도 많다.

특히 데이트폭력을 예방하고 치매 어르신을 안전히 귀가시킨 사례는 주목할만하다. 지난 4월 초 밤 11시경 스마트쉼터에서 남성이 여성의 팔을 제압하고 물건을 빼앗는 모습을 보고 안내방송 후 경찰에 신고해 데이트폭력을 안전하게 해결한 일이 있었다.

또 매일 저녁 스마트쉼터에 와서 몇 시간씩 앉아 침을 뱉는 등 행동이 수상한 사람이 있어 담당 직원이 출동했다. 담당 직원은 대화가 불가능하고 같은 말만 반복하자 경찰에 신고 혼자 거주하는 치매 어르신임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자폐 노숙인이 집을 찾아간 사연도 있다. 노숙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복지 담당 직원과 출동해보니 자폐를 갖고 있는 성인이었다. 어릴 적 기억이 있는 성동구가 그리워 경기도 과천에서 매일 걸어와 스마트쉼터에서 머물렀다. 돌봐줄 가족이 없어 귀가를 거부했지만, 건강도 염려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설득해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성동구스마트포용도시국 스마트도시과 직원들이 성동형스마트쉼터 내 심장충격기를 점검하고 있다.
성동구 스마트포용도시국 스마트도시과 직원들이 성동형스마트쉼터 내 자동심장충격기를 점검하고 있다.
쉼터는 스마트포용도시국의 스마트도시 구현사업 중 대표적 사업이다. 쉼터 유지관리를 위해 설치업체와 시스템 장애 유지관리를 하고 있으며, 쉼터 내 청결 유지를 위해 청소용역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스마트관제팀에서는 24시간 쉼터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통신보안팀에서는 통신장애 발생시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사업팀은 안전하고 쾌적한 쉼터 이용을 위해 매월 1회 쉼터 52개소 정비와 운영상태 전수조사 후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 스마트도시과 직원들은 쉼터의 청결 유지를 위해 오며 가며 휴지가 보이면 바로 치울 정도로 생활화 돼 있다.

한편, 스마트쉼터는 설치되던 해 ‘성동구민이 선정한 스마트포용도시 정책 중 가장 만족하는 사업’ 1위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실시한 이용만족도 조사에서는 94%가 “만족한다”고 대답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도 좋다. 2021년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스마트솔루션 확산사업의 ‘등대도시’로 성동구가 선정돼, 전국 13개 지자체가 합동으로 스마트쉼터 및 스마트 횡단보도 등 주요 사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시하기도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에는 최신기술을 집약해 만든 52개소의 주민 대피소가 있다. 스마트쉼터의 기능고도화를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일영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