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지자체의 경쟁력은 리더의 주민 섬김 정신이 바탕이다
시정칼럼 / 지자체의 경쟁력은 리더의 주민 섬김 정신이 바탕이다
  • 권 혁 중 논설위원
  • 승인 2023.09.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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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우리는 주기적으로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 등 다양한 선거에 참여해 주권을 행사한다. 우리는 주권을 행사하면서 후보자 중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잘 알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리더를 잘못 선택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모든 대가는 유권자인 국민(지역주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사례를 들어보면 리더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운영하면서 사업이나 정책에 대해 국민(지역주민)과 충분하게 소통하지 않고 본인이 마음대로 결정하고 국민(지역주민)이 낸 예산(세금)을 낭비하는 일이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가는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은 주민 섬김을 가장 큰 가치로 설정하고 실천하는데 온 정성을 쏟아야 한다. ‘섬김’의 사전적 의미는 신(神)이나 윗사람을 잘 모시어 받듦이다. 선거 때가 되면 유권자와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며 허리를 90도로 굽히다가도,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온갖 특권을 누리며 국민에게 마구 갑질을 해대는 정치꾼들, 성난 민심에 의해 쫓겨나기도 하고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한다.

당 태종이 지은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보면 “군주는 배, 백성은 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남명 조식 선생은 <민암부>에서 ‘배는 물 때문에 가기도 하지만, 물 때문에 뒤집히기도 한다네. 백성이 물과 같다는 소리, 옛날부터 있어 왔다네. 백성들이 임금을 떠받들기도 하지만, 백성들이 나라를 뒤집기도 한다네. 임금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편안하게 되기도 하고, 임금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위태롭게 되기도 한다네. 백성들의 마음 위험하다 말하지 마소. 백성들의 마음은 위험하지 않다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옛 성현들의 말씀을 잊지 않는다면 갈등도 없을 것이고 초심을 잊어버리는 큰 과오(過誤)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첨단화된 일상속에서 리더로 선택받은 사람은 리더로서의 본질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그래야 국민(지역주민)을 섬기는 정신이 몸에 습관처럼 배어 실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역사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리더는 이 특성을 바탕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강점을 잘 섬기고 그들이 품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옛 고전에 의하면 “대야가 둥글면 물도 둥글고 대야가 각이 지면 물도 각이 진다.”고 했다. 국민(지역주민)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고 또한, 국민(지역주민)의 능력을 현장에 접목하지 못하는 리더는 이제는 선출직에 나와 서는 안된다.

공자가 말씀하기를 “고기는 물을 잃으면 죽지만, 물은 고기를 잃어도 물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리더로 선택받은 사람은 국민(지역주민)을 섬기는 데 있어서는 항상성(恒常性)을 품고 있어야 한다. 섬김은 배려이고 위안이고 사랑이다. 인연 닿는 사람끼리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아파하고 함께 즐거워하며, 든든한 벗이 되어주는 삶이 바로 섬김의 삶이라 할 수 있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근본은 리더의 주민 섬김 정신이 바탕임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 리더의 변함없는 주민 섬김만이 미래지향적이며 지속 가능한 지방자치단체를 역사에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