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매사 자신의 처지와 위치를 깨닫고 행동해야
시청앞 / 매사 자신의 처지와 위치를 깨닫고 행동해야
  • 정칠석
  • 승인 2023.09.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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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子曰(자왈) 愚而好自用(우이호자용)하고 賤而好自專(천이호자전)하며 生乎今之世(생호금지세)하여 反古之道(반고지도)면 如此者(여차자)는 裁及其身者也(재급기신자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매한 자가 스스로 마음대로 쓰기를 좋아하고 비천한 자가 스스로 마음대로 하기를 좋아하고 지금의 세상에 살면서 옛적의 도로 돌아가려고 하면 이와 같은 자에게는 재앙이 그 몸에 미칠 것’이라는 의미이다.

지금의 세상에 살면서 옛적의 도를 따르려고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역사의 정당한 흐름에 거역하는 태도를 경계한 말로 지금의 도를 따른다고 하여 줏대 없이 시대에 영합하고 편승함을 말한 것이 아니다. 우매한 자가 자신의 우매함을 깨닫지 못하고 사람을 마음대로 쓰려 하고 비천한자가 자기 자신의 비천함을 깨닫지 못하고 만사를 마음대로 처리하려 하고 역사의 정당한 흐름에 거역하려 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처지와 위치를 깨닫지 못하는 예로 재앙이 그 몸에 미칠 것이라 하여 강력히 경고한 말이다.

작금에 들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친북 단체인 조총련 등이 주최한 간토대지진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으로 외교부와 주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입국 수속 및 차량 등을 지원받아 친북 성향 행사에 참여한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이날 고덕우 조총련 도쿄본부위원장은 추도사에서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고 지칭했다고 한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가한 ‘간토 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 측은 “한·일 정부가 역사, 정의와 평화를 향한 양국 시민의 노력과 열망을 짓밟고 군사동맹에 박차를 가하며 주변국과의 적대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무로 왔다며 주일 한국대사관의 의전까지 받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어찌 이런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는지 우리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국회사무처가 외교부에 보낸 윤 의원 관련 공문에는 출장 목적에 ‘조총련 행사 참석’이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으로 우리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친북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한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매우 잘못된 처사이다. 공인은 매사 자신의 처지와 위치를 깨닫고 신중히 행동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세비까지 꼬박 꼬박 챙겨가며 국익을 해치는 이러한 국회의원의 모습을 우리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절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