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정치인의 언어 순화가 필요하다
사설 / 정치인의 언어 순화가 필요하다
  • 시정일보
  • 승인 2023.09.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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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정치인의 입은 감정의 은행’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는 공기와 같이 시민의 생활 속의 하나다.

한국 정치사에 지금처럼 집권당과 야당, 그리고 대통령의 말을 통해 그려지는 모습은 분열의 거울이 될 수 없다. 정치인이 내뱉는 말은 상대를 향한 비난과 야유, 모욕주기의 진영 중심의 수사들이다. 국가의 비전과 공동 기획을 위해 공동 전략을 위한 언어의 모습은 없다. 일하며 행동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서로가 상대를 ‘위선자’라 한다. 주장이 통하지 않으면 언어 속에 활이 난무하고 언어 속에 검이 난무한다. 같은 당 안에서도 논거 없는 비방이 아무렇지 않게 전달된다. 정치인이 쓰는 언어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불멸의 틈’을 헤집어 벌리는 특화된 언어들이다.

의견은 야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갈등과 대립이 되는 정치의 일상은 국민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다. 정치인의 언어가 적대와 분열을 증폭시키는 기폭일 때 전 국민은 ‘사회적 홈리스’신세가 된다.

입장과 의견이 다른 상대방에 대한 근거 없는 증오를 천박한 언어로 일삼는 것은 이제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각 당과 정치인의 개개인은 갈등을 조정하려는 토론이 필요하다. 국민은 제압과 모욕에 능란한 정치인을 더 이상을 존중하지 않는다.

말, 특히 정치인에게는 내용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본인이 기존에 했던 말과 상반되는 말을 하면서도 그 모순 됨에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정치인의 덕목이 아니다. 말은 품격이다. 듣는 사람이 존중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입과 굳은 표정, 화난 얼굴로 상대방에 모욕을 일삼는 정치의 형태를 국민은 넌더리가 난다. 상대방의 모욕이 될 듯한 말들을 골라 최대한 비난하고 욕보이는 태도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

국민은 말한다. 정치인에게서는 말의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생각이 들어있는 말이 없다. 쓸모가 있고 협력을 향하는 말은 국민이 들을 때 진취적이고 여유의 지도자로 보인다. 소주 지지자를 향하지 말고 미래를 지향하는 가능성의 정치 언어를 보일 때 국민은 안심하게 된다,

말은 냉소를 불러들이고 또 다른 말은 엄청난 영향력을 보인다. 진보이건 보수이건 간에 목표가 있는 정치인의 언어는 자연스럽게 국민의 호감이 된다.

좋은 말에는 함축적이고 균형이 잡혀 있으며 증거와 기획에 기반을 둔다. 이는 상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자기 경험을 바깥에서 바라볼 줄 안다. 지금의 정치 언어가 이대로 간다면 한국 사회는 끔찍한 분열만이 존재한다. 우리가 정치의 본보기로 여기는 링컨은 정직, 겸손, 성실, 사랑의 정치가 기본이라고 했다. 링컨의 말에는 한마디로 정치인은 국민과 같은 생각을 가질 때 공공의 이익을 갖는 정치지도라고 한다.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은 청지기 정신이 있다. 청지기 정신은 언어와 행실에 깨끗함을 말한다. 먼저 언어가 깨끗할 때 행동도 따라나선다. 재앙은 입에서도 나타난다. 정치의 말이 재앙이 아닌 밝은 에너지가 된다면 국민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