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노인들의 안식처 ‘평화의집 35년사’ 출간
달동네 노인들의 안식처 ‘평화의집 35년사’ 출간
  • 신일영
  • 승인 2023.09.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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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평화의집 원장, “104마을 재개발, 이주 불가피…다시 희망으로 우뚝 설 것”

[시정일보 신일영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 어르신들의 안식처 ‘평화의집’이 35년을 맞아 그 희노애락의 발자취를 기록한 책이 출간돼 화제다. 

이번에 출간된 <평화의집 35년사>에는 1987년 노원구 중계본동에 한옥 18평을 임대해 공동생활가정 그룹홈을 개원한 첫발자국을 시작으로 4번의 이사와 일상생활 지원, 주거환경 개선, 여가활동 지원, 지역사회 자원개발사업, 사회안전망 구축사업, 긴급지원 사업 등 ‘평화의집’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언론에 비친 평화의집’ 부분에서는 무의탁 노인들의 ‘교수아들’ 임춘식 원장과 어르신들 사이의 교감, 그리고 평화의집을 지켜내기 위한 임 원장과 자원봉사자들의 35년 고군분투를 생생히 엿볼 수 있다.

임춘식 평화의집 원장은 “35년 전 무의탁 노인, 불우한 노인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일념으로 조그마한 ‘평화의집’ 현판을 걸고 재가복지사업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평화의집을 도와주셨던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책 발간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104마을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뒤늦게나마 104마을이 재개발하는 길이 열려 다행스러운 한편 ‘평화의집’도 철거대상이 되어 내년 8월 말까지 어디로든 이주를 해야 하는 처지”라며 ”평화의 집이 철거되는 그날까지라도 최선을 다해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큰 용기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의집’은 순수 민간자원을 중심으로 빈곤한 노인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전하는 노인복지사업을 전개해, 효를 잃어가는 현대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