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국회 볼썽사나운 추태 이제 그만
사설 / 국회 볼썽사나운 추태 이제 그만
  • 시정일보
  • 승인 2023.09.2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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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아 여야 대립이 극단적으로 치닫으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고성과 야유가 난무하는 등 정상적 진행이 힘든 상황이 빚어지는 등 막말 공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스스럼없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고 상대당 국회의원을 향해 저잣거리 시정잡배들이나 사용할만한 “역시 공산당원답다”거나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네", “빨갱이가 할 소리는 아니지", “북한에서 못된 것만 배워서", ‘공산전체주의 맹종’, 부역자 등 인신공격성 야유와 고성, 거친 막말이 빗발치는 등 모멸적이고 난폭한 언어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서슴없이 터져 나왔다는 데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말들은 언어 테러의 수준을 넘어 형사범으로 다뤄야 할 중대 사안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들이 모인 민의의 전당에서 나올만한 언어들인지 정말 기가차고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오죽했으면 김진표 국회의장이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동료 의원들이 질의할 때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당부하고 “초등학교 반상회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지 않다”고 지적했을까. 집권 여당의 발언 수위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이다. 당 대표가 허위 인터뷰 사건을 놓고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는 극언을 쏟아냈다.

작금의 이렇듯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막말 경쟁은 결국 정치혐오만 불러오며 국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작금처럼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수시로 고성을 지르고 말싸움을 하며 사사건건 충돌하진 않았다. 여야 모두가 민생이나 정책으로 국민 지지를 얻으려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실책을 부각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일명 뺄셈의 정치에 올인하며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사생결단식의 정쟁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정권교체 후 여야 정치권이 무엇을 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제1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며 이에 따른 공방으로 날을 지새우다보니 항상 민생과 국민은 뒷전으로 안중에도 없는 듯 했다.

그래서 국민들은 과연 이렇게 당리당략으로 무위도식하며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300명의 국회의원이 있어야 하는지 회의를 갖고 있다. 더 이상 야권은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선동하고 여권은 야권을 국기문란을 일삼는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하며 정치가 적개심과 투쟁만으로 일관하는 볼썽사나운 추태를 이제 그만하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토론과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복원, 진정 국민들의 삶과 애환을 어루만지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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