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 간 여성의원들
복지관에 간 여성의원들
  • 시정일보
  • 승인 2007.11.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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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

여성의원 비율 32%, 북유럽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여성의원 비율이 30%가 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 자치구중 한곳인 성북구의회다.
성북구의회는 3선을 연임하고 있는 윤이순 운영복지위원장을 비롯해 재적의원 22명중 7명이 여성의원이다. 국회의 여성의원 비율이 14%, 서울시의회가 12% 정도임을 생각하면 성북구의 여성의원 비율은 가히 ‘선진국형’에 가깝다.
성북구의회 여성의원 전원이 지난 16일 성북노인종합복지관으로 집결해 건강이 안좋은 노인들을 위로하고 배식, 식탁정리, 잔반처리, 설거지 등을 도왔다.
이들이 공식활동이 아닌 봉사활동에 모두 모이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당적을 갖고 있어 대선을 앞둔 시점도 그렇거니와 공인인 각자의 활동계획을 조정해가며 7명의 일정을 맞춘다는 게 당연히 힘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날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두시간 정도 펼친 여성의원들의 봉사활동은 ‘이벤트성 행사’ 일 수도 있다. 복지관 운영은 1년내내 지속돼야 하고 배식자도 1년내내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의정활동에 바쁜 의원들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점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의원들이 봉사활동에 힘을 모은 것은 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해 의회가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민간의 자원봉사활동을 촉진시키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복지관을 찾은 7인의 여성의원들은 대부분 지역봉사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봉사활동 전문가들로, 그런 전력이 지역 정치인으로 변신하는데 밑천이 된 것이다.
흔히 기초의회를 생활정치의 장으로 부르는데, 그 의미는 지역주민의 작은 불편이나 생활편의를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보면 이들의 이날 활동을 그저 ‘이벤트’라고 치부해 버릴순 없는 것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능숙하게 봉사활동에 임하는 여성의원들을 보면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 것은 지방의회가 앞으로 여성들에게 더 많이 문호를 개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