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추석에 기리는 '향년 17세' 유관순 열사
용산구, 추석에 기리는 '향년 17세' 유관순 열사
  • 양대규
  • 승인 2023.09.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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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순국 제103주기 추모제 열려
박희영 용산구청장(왼쪽에서 두번째) 및 참석자들이 제103주기 유관순 열사 추모제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왼쪽에서 두번째) 및 참석자들이 제103주기 유관순 열사 추모제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1920년 9월 28일, 향년 17세 나이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하기 전 유관순 열사가 일제로부터 재판받을 때 남긴 말이다.

이후 일제는 쉽게 시신을 반환하려 하지 않았고 이화학당에서 국제적인 호소 끝에 시신을 반환받아 장례를 치르고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치했다. 그러나 이후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골이 유실되었고 행방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순국 후 용산에 안장된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넋을 추모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5년부터 매년 9월 28일 순국일에 추모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겹쳐 다소 앞당긴 26일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순국 제103주기 추모제’ 행사를 개최했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은 유관순 열사가 안장되었던 이태원 공동묘지 터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2015년에 유관순 열사 추모비가 건립됐다.

초청 인원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유관순 열사 유족, 기념사업회 등 50명이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는 인근 주민 등 100여 명이 모여 유관순 열사의 추모식을 함께했다. 추모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40분 간 진행됐다.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학생들이 제103주기 유관순 열사 추모제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학생들이 제103주기 유관순 열사 추모제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모제는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료대학원 학생들이 바이올린 연주, 합창 등을 선보였다. 추모음악회와 함께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유관순 열사의 넋을 위로하고 그 정신을 기리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외에도 ▲추념사 ▲추모사 낭독 ▲분향과 헌화 ▲추모 공연이 펼쳐졌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에는 숙명여대 학생들이 참여해 더 뜻깊은 추모제가 되었다”며 “유관순 열사의 뜻을 기리고 다시금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