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한글, 제2의 훈민정음 반포 정신으로 가는 길
사설 / 한글, 제2의 훈민정음 반포 정신으로 가는 길
  • 시정일보
  • 승인 2023.10.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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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10월9일은 자랑스러운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577년 전인 1446년(세종 28년)에 훈민정음을 반포하며 우리글은 만들어졌다.

한글은 그냥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말살 정책도 있었다. 기념일로 제정된 것도 국경일(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된 일도 있었다. 2013년 다시 공휴일이 됐다.

한글은 일반 백성을 위한 글이다. 지구상에는 6900여 개의 언어가 있었다. 남아 있는 언어는 2000여 개로 집계된다. 제각각 나라들의 언어들은 수명을 길게 갖지 못하고 소멸이 된 언어가 거반이다. 학자들은 점진적으로 언어는 소멸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결국, 남는 언어는 10여 개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그중에 한글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학자의 분석이다.

하지만 학자의 분석처럼 한글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낙관을 하는 것은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아파트, 건물의 이름은 외래어가 태반이다. 세계화 추세에 우리글로 건물의 이름, 행사의 이름을 고집하는 것은 무리다. 외래어를 사용하면서 우리글을 병행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방송, 신문이 사용하는 표기도 그렇다. 조건 없이 외래어를 남용하고 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국경일이나 각종 행사에서 발표하는 언어가 외래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기업의 물건이 외래어로 표기하는 것은 상당 부분 이해가 된다. 외국인을 상대하는 상품에서 외국인이 알기 쉽게 표기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외래어를 사용하되 한글과 같이 표기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외국의 기업에서는 자국어를 사용하며 대표되는 국제언어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문인들이 작품을 쓰면서 가능하면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작가의 기본이다. 문학을 처음 시작하는 작가들이 유난히 외래어를 사용한다. 그것을 멋이나 유식의 표현으로 생각한다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에 대한 결례가 될 것이다.

우리말을 소재로 한 <말모이> 영화가 있었다. 영화를 통해 우리글이 갖는 의미를 새기고 우리글이 우여곡절을 지나면서 오늘에 이른 점을 소개했다. 일부 의식이 있는 선생과 학부모는 자녀들과 영화를 같이 관람하기도 했다.

우리의 지도자들이 한글에 대한 자존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에 나오는 진행자나 신문의 활자에서 외래어를 자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로에는 대학의 현수막이 더러 있다. 그 현수막에도 국적 불문의 외래어를 미묘하게 시선끌기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더욱 한심한 것은 한글날에 일부 시민 단체들이 광장을 점유하고 시위를 한다. 휴일이라는 이유를 들어서 과격한 시위를 한다. 한글날을 한글날의 고유한 국경일로 사용하는 시민정신이 될 때 그들의 올바른 주장이 될 것이다. 문학잡지도 한글날이 있는 10월에는 한글에 대한 특집을 기본으로 싣는 양식도 필요하다. 한글은 우리의 큰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