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63 최근 급증하는 성병인 매독에 대하여
건강칼럼/ 생생상식 #63 최근 급증하는 성병인 매독에 대하여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10.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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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최근 일본에서는 성병중의 하나인 매독이 유행하고 있다.

일본 국립 감염증 연구소의 감염병 발생 동향 조사에 의하면 올해 9월에 이미 매독 환자가 1만명을 넘었고 작년 동기보다 2천명이 더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매독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지 전문가는 정확한 원인을 알수는 없지만, 성병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성매매업소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만난 파트너와 성관계를 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는 것 등을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본 매독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가장 가까운 거리의 인접국인 만큼 국내 매독환자에 대한 발생 증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 질병 관리청이 발표한 성매개감염병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7월까지 성매개감염병 7종의 발생건수는 18,975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약 8% 증가했다. 그중에서 매독 환자는 201건으로 지난해 동기 189건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이에 현재 감염병 4등급인 매독을 3등급으로 내년부터 상향시키고 매독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매독은 treponema pallidum(매독균)이 인체의 신경계통과 혈관계통을 침범하여 발생한다. 주로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방치시에는 중한 합병증을 일으켜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지만 상처를 통한 피부 접촉, 감염자와의 키스, 면도기 공동 사용, 혈액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임신한 여성은 태아에게 수직감염을 일으키지만 일상적인 생활에서는 가족내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매독은 세계적으로 매년 600만명이상이 감염되는 흔한 성병이다.

매독은 감염이 되어도 초기에는 성병인 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초기증상으로 성접촉 2~4주 경과 후 매독균이 침범한 외부생식기 또는 외부셍식기 주변에 자그마한 피부병변으로 시작된다. 그 후 점차 피부병변이 커지면서 조그막하게 표면에서 융기가 되거나 고름이 찬 물집이 생긴다. 그런데 한달정도 지나면 치료 없이도 저절로 사라지게 되면서 매독인지를 모르고 지나가게 된다. 이때가 1기매독이다.

2기매독은 이 궤양이 사라지고 난 후 여러 주가 경과 후에 발생한다. 이때는 온몸에 피부병변 중의 하나인 피부발진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에 나타나는 발진은 2기 매독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매독 진단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 외에도 열이 나고, 두통, 목감기, 몸살 그리고 아프지 않은 임파선 종대가 동반되기도 한다.

3기매독은 수년의 잠복기를 거쳐 중추신경계를 비롯하여, 심장, 혈관, 안구, 간, 뼈와 관절 등 여러장기에 다발성으로 침투한다. 신경을 침범한 경우는 뇌막 자극 증상과 뇌혈관 질환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잠복기 동안에는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매독의 잠복기는 수일에서 3개월 정도로 평균 3주 이다. 그래서 초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성관계 이력이 있고, 매독 초기에 보이는 단단한 궤양(hard chancre)이 있으면 2~4주후에 재검사를 권장한다.

치료는 페니실린 주사와 경구용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조기 잠복매독은 페니실린 1회 근육주사, 후기 잠복매독은 페니실린 1주 간격 3회 근육주사를 한다.

잠복매독은 매독혈청검사에서 양성이며 매독 이외의 다른 질환이 없고 매독균에 감염된 이후를 의미한다.

치료원칙은 기간을 모르는 잠복매독은 후기 잠복 매독과 같이 치료한다. 매독 혈청 측정치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상태가 조기 잠복매독과 일치하지 않으면 후기 잠복매독과 같이 치료한다.

추적관찰은 6, 12, 24개월에 매독혈청 검사 재실시한다.

잠복매독의 재검사와 치료의 목적은 합병증 발생과 진행을 막는 것이다.

매독은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가기가 부끄럽다고 해서 자가치료 할 수 있는 병이 절대 아니다. 1기 매독과 2기 매독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게 되는데 치료가 된 것은 아니다. 아무런 증상이나 증후가 없는 잠복매독 상태로 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치유 된 것이 아니므로 3기 매독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매독은 치료되지 않는 성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매독은 제대로 치료 받으면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겁먹고 자포자기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매독은 에이즈와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외성기의 궤양성 염증이 보일 때는 매독을 포함해서 에이즈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매독, 에이즈, 헤르페스 등을 포함한 검사를 동시에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