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임씨 용담 문중 합동 시제 봉행
나주임씨 용담 문중 합동 시제 봉행
  • 임춘식 논설위원
  • 승인 2023.10.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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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80여 명이 참석 조상 추모...효를 잃어가는 시대에 '귀감'
15일, 나주임씨 용담 문중 합동 시제 봉행을 맞친 후의 단체 사진(사진 : 임춘식)
15일, 나주임씨 용담 문중 합동 시제 봉행을 맞친 후의 단체 사진(사진 : 임춘식)

 

[시정일보] 전북 진안군 나주임씨(羅州林氏) 용담문중(龍潭門中 도유사 임종성)은 15일 조림각(照林閣)에서 선조 150인 합동 시제 추모식 성대하게 가졌다

임종계 종원은 시제 축문을 눈물로 읊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또다시 해가 바꾸어 하늘은 높고 들녘은 황금물결을 이루는 가운데 오곡백과가 풍요로운 10월 15일에 시향(時享) 일을 맞이하였습니다. 나주임씨 진사공 중유(重儒) 어르신과 창녕 황씨 할머니로부터 직계 손(孫)과 비(妣)와 150위(位) <중략>.

조상님 영전에 추모하는 마음 금할 길 없어 저희 후손들이 감소하나마 정성으로 준비하는 제수(祭需)를 진설(陳設)하고 초헌관(初獻官)이 첫 잔을 받쳐 올렸습니다. 강림(降臨) 하시와 흠향(歆饗)하옵시고 후손들이 우애하고 돈독하며 바르게 살아가도록 굽히어 살펴 주시옵길 두 손 모아 비오며 안면(安眠)하옵소서.”

조상숭배는 죽은 조상의 영혼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신앙 행위이다. 고대에는 내세가 현세와 단절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계세사상을 토대로 조상숭배가 이루어졌지만. 현대적인 조상숭배는 조선시대에 와서 유교적 질서에 바탕을 둔 가족 제도가 확립되면서 제도적·정신적으로 크게 정비된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가족 간의 유대와 결속력이 약화하고 개인주의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로 가정의 기본 틀을 바꾸어 버렸다. 나이 중심의 수직적 질서로부터 개인의 행복이 우선인 수평적 질서의 모습으로 변했다. 가족은 있으나 가정이 사라졌고, 조상은 완전히 지어져 버렸다.

그래도 요새 노년 세대는 조상을 추모한다. 그렇지만 부모에게 효도한 마지막 세대요.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라고도 흔히 말한다. 어쨌든 부모는 자녀 세대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이다. 자녀의 삶과 부모의 삶이 엄연히 다름을 알고 있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와 효 개념을 현시대에 맞추는 새로운 의식의 변화와 자립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나주임씨 용담 문중 합동 시제를 지내고 있는 모습(사진: 임춘식)
나주임씨 용담 문중 합동 시제를 지내고 있는 모습(사진: 임춘식)

 

이러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노년세대는 조상 숭배의 전통을 계승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지만 요새 젊음이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그래도 현세를 절망하지 않고, 어럽게스리 제사나 시제 등이 소멸되고 있는 싯점에서도 많은 문중에서는 연명해가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중에서 나주임씨 제례를 타성들이 흠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나주임씨는 대장군 임 비를 원조로 모시고 있다. 9세 임 탁은 고려 충신으로 해남 감무로 계시다가 고려가 망하고 이씨 왕조가 등극하자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라는 충절의 지조로 관직을 버렸다. 그리고 나주 신걸산 맥과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만나는 회진에 터를 잡고 630여 년이 흐르도록 양자 없이 적자로 집안 혈통을 이어오고 있다. 나주임씨 종훈은 청고근졸(淸高謹拙 심지는 청백하고 고상하게 하며, 처신은 삼가고 겸손하게 살자)이다.

전국에는 나주임씨 광주화수회, 경남 서부종친회, 합천화수회, 대전화수회, 목포지구 화수회, 부산화수회, 마산문중, 진안 용담문중, 무안 용호동 문중 등 30여 개의 크고 작은 종친회가 대종중과 중앙화수회를 중심으로 조상의 위대한 얼과 문중의 역사를 전수하는 종친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가 5,160만 명인데 성씨는 김해 김씨, 전주 이씨, 밀양 박씨 등 333개 본관 성씨가 있는데, 그중에 나주임씨는 34번째, 무려 24만6천여 명이 경향 각지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