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내 집 앞 보건소 ‘건강이랑’, 구민주치의 맹활약
종로구 내 집 앞 보건소 ‘건강이랑’, 구민주치의 맹활약
  • 양대규
  • 승인 2023.10.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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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랑 서비스센터'를 찾아서

보건소, 치매, 웰니스 등 사업 통합
17개 동 5개 권역 나눠 ‘토털 케어’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 배치
방문간호 시너지, 서비스 질적 향상
종로구 5권역 건강이랑센터 간호사와 방문 간호사가 사례회의를 하고 있다.
종로구 5권역 건강이랑센터 간호사와 방문 간호사가 사례회의를 하고 있다.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간호직 공무원들이 협업을 통해 구민의 건강관리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고 있는 서울시 자치구가 있다.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전국 최초! 내 집 앞 작은 보건소’라는 이름으로 5개 권역으로 나눈 건강이랑 서비스센터를 지난해 10월부터 운영 중이다.

구는 주민의 돌봄 수요에 맞춤형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치매안심센터 △웰니스센터 △건강증진센터 △동부진료소 △보건소가 갖던 사업을 권역별 건강돌봄센터로 통합했다

이에 주민들은 동네 권역센터 한 곳을 찾으면 전문가로부터 치매ㆍ정신건강ㆍ운동ㆍ대사ㆍ영양ㆍ방문간호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게됐다.

구는 청운 효자ㆍ사직ㆍ무악ㆍ교남동을 1권역으로, 부암ㆍ평창동을 2권역으로, 삼청ㆍ가회ㆍ종로1ㆍ4가동을 3권역으로 나누는 등 총 17개동을 5권역으로 나눠 센터에 각각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를 배치했다.

이중 3,4,5권역센터는 6급 간호직 팀장이 센터를 담당하고 있다. 기존 17개동 방문간호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권역별로 새롭게 배치된 간호직 공무원들과 기존 방문간호사들이 점차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중이다.

8급 간호직 A씨는 “권역별 간호사 분들 덕분에 집중관리군과 정기관리군에 대한 방문 간호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는 동별 간호사 1명이 다양한 위험군을 관리해야했기에 업무를 하면서 대직을 요청하는 경우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집중관리군은 3개월에 8회, 정기관리군은 3개월에 1회 대상자에게 방문 서비스를 해야한다. 자기역량지원군은 6개월에 1회 정도만 관리하면 될 정도로 대상자들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종로구 5권역 건강이랑센터를 찾은 주민이 간호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있다.
종로구 5권역 건강이랑센터를 찾은 주민이 간호사로부터 진단을 받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 후, 권역센터 간호사분들이 자기역량군에 대한 방문 서비스를 지원해줘 집중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더욱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고 전했다.

동별 방문간호사로 7년 째 활동 중인 B씨는 “방문간호사 1명이 적게는 300명, 많게는 550명의 대상자를 관리하는 게 현실이다.

운동처방, 치매, 정신상담의 경우 센터 운영 전에는 보건소 건강증진과에 요청하고 방문서비스와 관련해선 지역건강과에 요청해야 했으나 현재는 권역센터에서 통합서비스를 하고 있어 업무 보고체계가 한결 간편해졌다”고 말했다.

구는 방문 간호 서비스의 경우 관내 65세 이상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권역돌봄서비스는 65세 이상 전체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방문 간호 서비스는 대상자 건강상태를 사전ㆍ사후관리하는데 집중적인 역량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권역별 건강이랑서비스센터와 구청 복지 담당 부서는 종로구치매안심센터,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서울시립쪽방상담소 등과 월 1회 통합 사례회의를 통해 기관간 대상자 사례 공유와 필요 자원 연계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종로구는 지역사회 내 이웃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자발적으로 건강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14명의 지역활동가가 활동 중이다.

이들도 각각 권역별로 2~3명 씩 배치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자체의 건강관련 주민 맞춤형 복지서비스는 점차 수준과 혜택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내년도 지자체 사회복지분야 지출액만 10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 가운데 권역별 통합건강서비스로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종로구의 선도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양대규 기자 / yzizo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