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정책과 민생 빙자한 비난·비방성 혐오 현수막 이제 그만
사설 / 정책과 민생 빙자한 비난·비방성 혐오 현수막 이제 그만
  • 시정일보
  • 승인 2023.10.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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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국민의 혈세로 국민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정당 현수막 난립은 가히 공해라 할 만큼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작금에 여야가 민생은 안중에 없이 사생결단식으로 정쟁만 벌이는 것이 바로 국민들이 정치를 싫어하는 비호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국민 후원금이나 국고 보조금으로 사방 곳곳에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내용으로 무질서하게 내걸리는 정당 현수막이다.

최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 민폐나 다름없는 정당 현수막 난립과 관련, “법 개정 부분에 대해 민주당과 전향적으로 협상해 보겠다”고 밝힌 것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매우 다행스런 일로 환영할만하다. 민주당 역시 “주력하는 민생과 경제 이슈가 국민에게 홍보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현수막 문구 조정 의사를 밝힌 것은 그나마 전향적이라 생각되며 나아가 난립을 막기 위한 법 개정 협의에도 적극 임함이 옳다고 생각된다. 이는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현 정치의 바로 민생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정당 명의의 현수막을 수량, 규격, 장소 제한 없이 걸 수 있게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이 지난해 12월 시행된 후 전국 곳곳이 현수막 공해로 몸살을 앓아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통행량이 많은 도로의 횡단보도 주변 가로수나 전신주 사이에 울긋불긋한 색깔과 아이들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원색적 표현의 현수막이 삼중사중으로 걸려 시야를 방해하며 정치 혐오를 부추겨왔다.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의도치 않게 매일 볼 수밖에 없는 현수막이 불편하기 짝이 없고, 현수막에 적혀 있는 정치적 문구와 선전·선동성 문구도 도시풍경에 매우 거북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방해돼 국민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비단 정당 현수막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작금에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정당현수막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질 지경이다.

정책과 민생을 빙자한 비난·비방성 혐오의 현수막은 이제 즉각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정치를 불신의 늪으로 밀어 넣는 공적으로 퇴출시킬 1호가 아닌가 싶다. 이렇듯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현수막 비용은 대부분 국민 후원금이나 국고 보조금이다. 현수막이 신호등을 가리고 보행자가 줄에 걸려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 모처럼 여당의 정쟁성 현수막 철거방침에 야당도 흔쾌히 동참해 이번 기회에 거리에서 만나는 짜증나는 정치성 현수막이 완전히 사라지길 기대한다. 아울러 여야는 국민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민생 현장으로 찾아가 더욱 가까이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항상 겸허한 모습으로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