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중요한 ‘가정의 날’
실천이 중요한 ‘가정의 날’
  • 시정일보
  • 승인 2007.11.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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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鍾榮 기자 jykim@sijung.co.kr


최근 서울시와 중랑구는 ‘가정의 날’을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10일부터 ‘가정의 날’을 지정, 운영한다고 발표했고 중랑구는 11월7일부터 직원들의 정시 퇴근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공무원을 포함해 직장인에게 있어 정시 퇴근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치열한 경쟁과 과다한 업무 등으로 제 시간에 퇴근을 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중랑구는 각각 2ㆍ4주와 1ㆍ3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직원들이 야근 등을 하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도록 했다.
서울시가 그동안 상상뱅크 직원 아이디어, 선택적 복지제도 설문조사, 인사운용과 복지제도 등에 대해 수시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직원들의 주요 요구는 승진ㆍ전보 등의 인사운용 측면과 복지제도 측면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 두 가지 측면을 균형 있게 접근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기로 했고 첫 번째로 추진한 사업이 ‘가정의 날’ 운영이다.
중랑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랑구는 상황 대기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가정의 날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장근무나 대기성 근무를 없애고 정시 퇴근을 의무화한 것이다.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 정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가정의 날 운영에 대한 필요성은 많은 직원들이 공감한 부분이지만 늦게 퇴근하는 간부들과 퇴근 후의 다른 약속, 끝나지 않은 업무 및 구성원 간의 역학 관계 등이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실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서울시와 중랑구는 국ㆍ과장 등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정시에 퇴근하고 구내식당 미운영, 일정 시간 이후 청사 소등 등 가정의 날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정시 퇴근 문제는 ‘실천’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말로만 정시에 퇴근하라고 했다면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직원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의 날 성공 여부는 분명 ‘지속적인 실천’에 달려 있다. 그리고 윗분들의 실천 의지는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서울시와 중랑구의 가정의 날 시행은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