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부딪쳐라! 하라다 마사토 '배드랜드'
피할 수 없으면 부딪쳐라! 하라다 마사토 '배드랜드'
  • 전주영
  • 승인 2023.10.31 19:29
  • 댓글 0

일본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비춘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희망의 메시지
10월31일 중구 명동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폐막작 '배드랜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시정일보 전주영 기자] 중구(구청장 김길성)에서 지난 27일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가’ 개최됐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 전통의 발견, 한국 영화 역사의 복원 등 새로운 영화 문화의 창조를 지향하는 ‘서울충무로영화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충무로영화제의 키워드인 ‘발견, 복원, 창조’ 구현을 추구하고 있다.

31일 중구 명동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폐막작 ‘배드랜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하라다 마사토 감독, 하라다 유진 프로듀서, 양윤호 집행위원장, 김아론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배드랜드’의 감독 하라다 마사토는 ‘세키가하라 대전투’로 제41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감독상과 우수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일본 영화계 거장으로, 이번 영화에서 감독과 각본, 프로듀서 역할까지 맡았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배우 안도 사쿠라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부자 노인을 등처먹는 ‘오레오레 사기’가 자세히 묘사된 ‘배드랜드’는 초고령사회이자 장수국가인 일본 노인 문제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고 있으며 혈육과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녹아있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작품을 시작하며 ‘일본 전체가 배드랜드가 아닌가’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를 통해 ‘살아남고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지만 살아남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충무로는 198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영화계가 침체됐다. 이 문제 대해 생각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를 통해서 대화를 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라다 유진 프로듀서는 “아직도 현역에서 영화를 만들고 계시는 분들이 직접 영화제를 준비했다는 말씀을 듣고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배드랜드’가 충무로영화제 폐막작으로 초청돼,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제는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사장 조세현)와 한국영화인총연합회(회장 양윤호)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서울 중구·한국영상자료원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