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우회전 알리미,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경각심을 갖길
기자수첩 / 우회전 알리미,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경각심을 갖길
  • 양대규
  • 승인 2023.11.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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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규 기자 yzizone@naver.com
양대규 기자
양대규 기자

[시정일보]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지자체 곳곳에서 만든 교통섬에서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아찔한 안전사고 위험 소식이 종종 들리고 있다.

올해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지역은 운전자가 녹색 화살표 확인 후, 우회전을 해야한다. 신호등 미설치 지역의 경우 전방의 적색 신호시 우회전 차량은 무조건 일시정지를 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보행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에 우회전 신호등 설치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운전자들이 우회전 신호체계에 익숙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는 신답초등학교 등 관내 주요 통학로 7곳에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우회전 알리미’를 설치했다.

‘우회전 알리미’는 인공지능 영상감지기와 차량감지 센서, 경고 전광판, 음성 스피커가 한 세트로 구성돼 실시간으로 위험을 알리고 있다.

기자가 신답초등학교 후문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우회전 알리미’가 설치된 곳을 가보니 실제로 천호대로 주행 차량 중 일부 차량들이 전광판 확인 후 우회전 진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회전 시 보행자에게는 ‘차량 접근 중입니다’라는 음성 경고와 함께 전광판에 문구가 표시가 됐고 반대로 우회전을 하려는 차량에게는 ‘보행자가 접근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단, 우회전을 하지 않으려는 차량이더라도 초등학교 진입로에 가까워지면 불필요한 음성 경고음이 반복되는 단점이 있었다.

동대문구청 김광훈 교통행정과장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환경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어 주요 통학로 구간에 먼저 우회전 알리미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안전펜스 등으로 운전자의 시야가 가로막힌 지역이나 교통섬, 어린 학생들의 통학로에 우회전 알리미가 설치되는 것은 권장될 만하다.

그러나 아직 일부 지자체에서는 보행자에 대한 영상 미송출, 운전자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우회전 알리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에 동대문구가 설치한 인공지능 우회전 알리미는 향상된 성능 속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더욱 기대해볼만 하다. 시민들도 우회전 교통법규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지자체 차원에서도 계도활동을 펼쳐 앞으로 우회전 사고로 인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되지 않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