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69 겉궁합, 속궁합, 뭣이 중요한디!
건강칼럼/ 생생상식 #69 겉궁합, 속궁합, 뭣이 중요한디!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3.1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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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우리나라에서 궁합을 본다고 하는 것은 '서로 어울림'을 본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좋다.

복날에는 삼계탕, 파전에는 막걸리, 이사는 손 없는 날처럼 음식궁합, 날자궁합, 약궁합 등이 있다.

궁합(宮合)은 자궁을 뜻하는 궁과 합치다의 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녀사이의 궁합은 세분하면 겉궁합과 속궁합이 있다.

겉궁합은 나이를 따지는 것이고, 속궁합은 사주오행을 따져서 합을 보는 것이다.

일반적인 궁합은 사실 속궁합의 의미가 더 강하다.

​시대가 변하면 그 의미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요즈음은 겉궁합은 성격과 외모 그리고 생활습관을 일컫고, 속궁합은 잠자리를 일컫는다.

속궁합이 맞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한다.

성관계 만족도가 높다, 자주 해도 질리지 않는다, 성욕이 강한 때도 비슷하다, 해도해도 또 하고 싶다, 성욕의 강도도 비슷하다, 파트너의 체취가 향기롭다, 파트너의 체액도 사랑스럽다 등 이다.

즉, 속궁합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같이 맞아야 한다.

부부 또는 커플도 만남의 시간이 오래되면 ‘가족끼리 그러는 것 아니야 !’ ‘장모님의 따님에게 감히 어떻게’ ‘함부로 씻는 것 아니야’ ‘의무방어전“ 과 같은 우스갯 소리를 한다.

특히 의무방어전!

잘 하고 못 하고가 의미 없고, 도장만 찍으면 되는 것이 부부 관계가 아니다.

속궁합이 출석점수라면 이런 분은 ’F’ 이다.

정성껏 해야한다. F 학점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비뇨기과 진료를 하다보면 ‘작은 남자는 속궁합이 나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꼭 나쁘지는 않는다.

작은 것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다만 속궁합이 좋을 확률이 떨어질 뿐이다.

물론 속궁합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속궁합 안 맞으면 자지 않으면 되지만 성격이 안 맞으면 '같이' 라는 단어 자체도 싫다.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것 자체도 싫다고 하니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돈은 없는데 속궁합은 좋다 / 돈은 왕창 버는데 섹스를 못 한다’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는 문제처럼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런 속담도 있다.

‘속궁합이 좋으면 한달을 굶어도 붙어있고, 속궁합이 짠하면 아궁이에 불을 때도 집에 냉기가 돈다’

그래서 헤어져야 하는데 속궁합이 좋아서 헤어지지 못 하고 섹스파트너로 남는 경우도 있다.

‘풍요속의 빈곤’ 이라고 속궁합이 좋은지 나쁜지 맞춰 볼 사람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아냐! 고 반문도 한다.

남녀간의 크기에 따른 속궁합은 의학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남자는 음경확대를, 여자는 질 축소술을 하면 된다.

단, 아프지 않게 삽입 가능한 규격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지금까지 한 것은 진짜가 아니었다'고 느낄수 있다.

겉궁합은 성격적인 어울림이며, 속궁합은 성적인 어울림이다.

초기에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서로 좋아하는 취향과 체위 그리고 성기의 모양 등이 다를수도 있고, 테크닉이 서툴러서 그럴 수도 있다.

외적인 것을 떠나 내적인 정신적인 안정감과 만족감도 속궁합에 영향을 준다.

남녀 구분 없이 내외적으로 자신의 매력을 가꾸고 맞춰나가면 된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낮에 싸우고 밤에 화해하는 것'이 속궁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