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위정자의 언행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의 모범이 돼야
시청앞 / 위정자의 언행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의 모범이 돼야
  • 정칠석
  • 승인 2023.11.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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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정일보] 是故(시고)로 君子動而世爲天下道(군자동이세위천하도)하며 行而世爲天下法(행이세위천하법)하며 言而世爲天下則(언이세위천하칙)하니 遠之則有望(원지즉유망)이요 近之則不厭(근지즉불염)이라.

이 말은 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그러므로 군자가 움직이면 대대로 천하의 도가 되고 행하면 대대로 천하의 법도가 되고 말을 하면 천하의 준칙이 되니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의 도리를 실천하는 성인이 몸소 남긴 언행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만인의 모범이 된다는 것을 말했다. 군자의 언행이 대대로 천하의 법도와 준칙이 된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요. 멀리서는 그 덕이 이르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는 싫어할 줄 모른다는 것은 장소를 초월함을 말한 것이다.

성인은 진리를 체득한 자이며 성인의 언행은 진리를 구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동서양에 걸쳐 성인의 언행을 늘 만인의 가슴속에 남아 생활의 규범이 되고 행위의 준칙이 됨을 보고 있다. 특히 공직자의 언행은 모든 국민이 지켜보게 된다. 그만큼 중요하고 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모독과 폄훼, 욕설까지 인격을 의심케 하는 막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수사를 비판하는 자신의 책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이런 건방진 놈이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인생 선배,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했다"며 "물병이 있으면 던져 버리고 싶다"고 하는 막말을 해 빈축을 사는가 하면, 민형배 의원은 모 방송에서 한 장관을 향해 “어이없는 XX”라며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치인이 한 말이라고는 귀를 의심케하는 정말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는 천박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일명 위장 탈당이라는 사상 초유의 꼼수로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한 그가 과연 후진 정치를 입에 담을 수 있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떠한 논리나 근거도 없이 마구 내뱉는 막말은 한순간 사람들의 눈과 귀를 붙들 수는 있을 런지 모르겠지만, 결국 국민들의 지탄 받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잘못을 사과한다 해도 용서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직시, 특히 위정자들은 공적인 자리에서는 한번 더 생각하고 더욱 심사숙고해 정제되고 세련된 언어를 사용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