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전산서비스 마비, 원인은 '라우터 포트 불량'
지방행정전산서비스 마비, 원인은 '라우터 포트 불량'
  • 양대규
  • 승인 2023.11.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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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포트로 장비 업데이트 후에도 대용량 데이터 전송 중 유실
행안부, "노후 장비 포트 전수 점검 나서, 국가 전산망 마비 재난으로 명시할 것"
송상효 숭실대학교 교수(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공동팀장)가 25일 정부서울청사 3층 브리핑실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원인 및 향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행정안전부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번 지방행정전산서비스의 장애원인 및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 시스템과’ ‘정부24’ 온라인 민원 발급시스템이 연이어 장애를 일으키며 국가 행정 전산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원인 규명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 날 브리핑에서 숭실대 송상효 교수(TF 공동팀장)는 “장애의 원인은 네트워크 영역에서 발생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네트워크 장비 중 하나인 L4 장비 업데이트 후, 비정상 상태로 전환되는 로그가 다수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 성능 측정 결과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1500바이트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패킷은 데이터의 네트워크 전송을 위해 구분한 단위로 이를 전송받지 못한 통합검증서버는 정상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송 교수는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 연결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가 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서비스 지연 발생 시 광주센터와 대전센터를 연결하는 라우터의 케이블 포트를 다른 포트로 연결 전환해 문제를 해결했었다.

이어 향후 대책에 대해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노후 장비 불량 포트에 대해 전수 점검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국민들에게 장애 복구 상황을 신속하게 알려드리도록 매뉴얼을 보완하겠다”며 “신속한 장애 징후를 발견하기 위해 통합 모니터링 체계와 상설 장애 대응반을 운영하겠다”고 발혔다.

또한 “국가 전산망 마비를 재난 및 사고 유형으로 명시해 예방부터 복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