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현외성 저 《인문학과 사회복지》
서평/ 현외성 저 《인문학과 사회복지》
  • 임춘식 한남대 명예교수
  • 승인 2023.11.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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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한남대 명예교수, 사회학 박사

 

임춘식 명예교수
 현외성 교수

[시정일보] 인문학(humanities)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 문제,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두거나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표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관심을 두는 학문 분야로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

사회복지도 21세기 전환기적 사회변화 속에서 사회복지는 새로운 도전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복지 종사자나 조직의 최고 결정권자(CE0) 교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력과 상상력이 있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환기적인 사회변동과 함께 이미 사회복지 문제와 환경 여건이 확연하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사회에게 맞는 필수적이고 유익한 교육이다. 이 교육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립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다양한 문화와의 소통과 협력을 실천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우리의 자신감과 적용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글로벌 역량 등을 상상하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한다.

또한, 이 교육은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문화적 갈등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문화적 통합과 조화를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와 행동은 사회의 정의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복지와 공동체 등을 강화하고, 사회의 발전과 번영에 이바지한다.

이 교육은 인류의 다양한 문화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며, 다른 문화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경험, 문화적 창작물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물은 인류의 문화적 다양성과 풍요를 증진하며, 인류의 공동 이익과 목표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인문학 교육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

저자 현외성 교수는 “『인문학 산책』(2022)을 출판한 후에, 다시 감동한 인문학을 사회복지에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융합의 시대’라는 최근의 시대사조 역시 인문학과 사회복지를 융합하는 작업이 인문학과 사회복지 모두에게 유익하겠다고 생각하는 데 일조하였고, 또 실제로 연구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가운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학자들도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이어 ”주로 인문학 분야의 학자들이 여러 분야로 인문학을 적용하고 확산시키려는 활동의 일환으로서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집필되었다. 이 책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면 선배, 동료, 후배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다 나은 길을 만들고 풍성한 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 사회복지도 인문학도 성장 발전하리라 확신한다“라고 주문한다.

이 책《인문학과 사회복지》는 네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 21세기 현대사회의 변동과 사회복지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 제2부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인문학의 요청, 제3부 인문학과 사회복지 만남 시론, 제4부 인문학과 사회복지 적용 사례를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때로는 불편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 책이다. 아마도 인문학과 사회복지학을 접목하는 처녀작이 지닌 특성일 수도 있다.

사회복지학자인 현외성 교수는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줄곧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며 행정대대학원장도 지냈다.

그는 2018년 명예퇴직하자마자 경남 복지정책연구원을 설립하여 이사장을 맡았다. 또한 한국 노인복지학회장,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장을 지냈으며 최근에는 평화 생명발전소(인문학 독서 모임) 소장과 경남 평생교육연구원장 등을 지내며 학술 활동과 더불어 사회복지권 운동을 펼쳐 온 독특한 인물이다. 아니 사회복지학술계의 독보적인 학자의 길을 외롭게 걸어왔다.

미래를 보는 사람에겐 은퇴가 없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크게 일으킨 제너럴 모터스(GM)의 최고 엔지니어이자 사업가가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해. 오늘만 생각하는 사람은 흉하게 늙는단다."란 말을 했듯이 현 교수는 오늘도 젊음으로 집필활동에 매진한다.

국내 대표적 사회복지학자인 현외성 교수는 여러 이론 서적과 사회복지평론집 이외에도 <인문학 산책, 2020)>에 이어 <인문학과 사회복지> 출간했는데 이는 국내 최초로 탄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발로 뛰며 현장성을 살리고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히 역사적 사실에 매몰되지 않고 사회복지학자의 시각에서 그 의미를 다루었고 진보적 시각이되 글로벌하고 보편적 시각에서 분석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할 때 현 교수의 <인문학과 사회복지>는 모든 국민이 아닌 사회복지 인이라면 반드시 정독해야 할 ‘사회복지인 필독 교양서’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