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과천시장과도 ‘메가시티’ 논의
오세훈 시장, 과천시장과도 ‘메가시티’ 논의
  • 문명혜
  • 승인 2023.11.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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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구리, 고양 이은 네 번째 지자체장 면담…서울 편입 입장 청취
오세훈 서울시장(좌측)이 29일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과 만나 면담에 앞서 손을 맞잡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좌측)이 29일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과 만나 면담에 앞서 손을 맞잡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메가시티 논의는 단순히 행정구역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행정구역의 불일치가 시민에게 끼쳐온 불편을 해소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천시는 서초구, 관악구와 맞닿아 있는데다 전체 출퇴근 인구 중 40%가 서울로 출퇴근 하고 있을 정도로 서울과 밀접한 도시”라면서 “앞으로도 ‘메가시티’ 정책 논의는 시민 의견과 요구사항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29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신계용 과천시장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서울 편입에 대한 과천시의 공식 입장을 듣고 최근 화두가 된 ‘메가시티’ 구상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김포시장, 구리시장, 고양시장에 이은 네 번째 경기도 지자체장과의 회동으로, 서울과 밀접한 과천시엔 서울시 주요시설인 서울대공원, 보건환경연구원이 소재하고 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과천시의 서을 편입은 과천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지난주 진행한 대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오 시장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눴다.

과천시는 11월24일~28일 5일간 과천시의 서울편입 찬ㆍ반 의견 및 이유에 대한 대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찬ㆍ반 의견은 5: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시장은 “실제 생활권과 행정구역 통합에 동의한다”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검토하되, 자치권을 바탕으로 한 과천시민의 권리나 혜택도 계속 유지되는 방안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치구 보다는 자치시가 자치권을 확보한다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자치시 형태로 편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시장은 “최근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는 ‘생활권과 행정구역간 불일치’ 때문으로 본다”면서 “메가시티는 시민 불편과 불합리를 없애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런 차원에서 과천시와도 양 도시의 기본 현황, 편입 관련 쟁점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광역교통이 발달하고, 도시 연담화가 진행되면서 수도권 시민 생활권은 계속 확장돼 왔지만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생활권과 행정구역 간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도시와 국가 경쟁력을 저해했던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 인접한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대한민국 전체를 큰 틀에서 행정구역 체계를 유연하게 다시 바라봐야 한다”면서 “해묵은 행정구역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행정구역 편입이라는 작은 틀을 넘어 서울과 국가의 경쟁력 확대를 염두에 둔 수도권 재편, 나아가 국가 차원의 행정구역 재편을 통해 국토이용과 도시계획 패러다임을 바꾸는 미래지향적 논의에 나서자는 취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