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헤밍웨이의 행복 법칙
시정칼럼 / 헤밍웨이의 행복 법칙
  • 논설위원 임 춘 식
  • 승인 2023.11.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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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임 춘 식
논설위원 임 춘 식
논설위원 임 춘 식

[시정일보] 헤밍웨이(Hemingway)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언론인이다. 1899년 7월 21일 미국 시카고 오크 공원에서 출생한 그는 베스트셀러(best seller)로 손꼽혔던 작품이 많다. 그런데도 말년의 헤밍웨이는 심한 우울증, 알코올중독 등으로 견디다 못해 결국 장총으로 63세에 자살하였다.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 소설에서 많은 명대사를 만들었다. "남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고결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고결함은 그 전의 자신보다 뛰어난 데 있다.", "사람에 따라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자기 능력을 무시하고 남과 비교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행복에 관해서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타인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 타인의 불행이 나의 불행이 될 수도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있다. 행복을 가꾸는 것은 자기 손에 닿은 곳에서 꽃밭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정리해 '헤밍웨이 법칙'이라 말한다.

이 헤밍웨이의 법칙을 미국 대학의 인문학 교수가 심리학 강의 시간에 실험으로 보여 준 예가 있다. 학생들에게 풍선 속에 자기 이름을 써서 넣고, 바람을 채워 날려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는 자기 풍선을 찾아보라고 했다.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지만, 시간 내에 찾은 학생은 없었다. 이번엔 이름을 보고, 주인을 찾아주도록 했고 학생들은 순식간에 자기 풍선을 가질 수 있었다.

교수는 말했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행복을 찾아다니지만, 행복이 어디 있는지 시각장애인과 같이 헤매고 있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함께 있다. 다른 사람의 풍선을 찾아주듯, 그들에게 행복을 찾아서 나누어야 한다. 그러면 반대로 행복을 누리게 된다.” 이를 '헤밍웨이의 법칙'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더더욱 필요한 행복의 법칙이 아닐까.

행복은 무지개 머무는 먼 곳에 환상처럼 있는 것이 아니다. 헤밍웨이가 말하듯 바로 내 손안의 작은 꽃밭을 가꾸는 일이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의 행복이 내 행복의 길이고 희망의 꽃밭이다. 함께하는 가족, 앞에 있는 자녀, 주변의 친지들. 그들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진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과 함께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것이 곧 나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필자도 반성해 본다. 살아오는 동안 나는 주변에 행복을 얼마나 나누어 주고 있었나?

지금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여생의 나머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금쪽같은 하루하루, 하늘에서 부름을 받는 그 날까지 후대에 민폐를 최소화하고,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 날 훌쩍 떠난다면 그야말로 멋진 인생, 한세상 잘 살다가는 나만의 축복이 아니라 후대의 축복이기도 하다. 우리 남은 인생은 짧다. 겸손함과 베풂. 남을 배려하는 삶은 이름답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옆에 있는, 바로 앞에 있는, 거의 매일 카톡을 보내오는 친구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누가 행복을 찾아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따뜻한 마음으로 항상 가까이서나 먼 곳에서도 나를 찾아주고 찾아가는 바로 그 사람이다.

행복을 가꾸는 것은 자기 손이 닿는 데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다. 행복은 거창한 장소에 있지 않다. 손이 닿는 곳에 있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이 바로 이런 뜻이 아닐까?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 한편으로는 장성하여 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훼손(毁損)되어 가고 있다. 지금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여생의 잔고(殘高)는 얼마나 남았을까?

우리 남은 인생은 짧다. 여생지락(餘生之樂), 문자 그대로 ‘남은 인생 즐겁게 살자’. 공자도 “즐기는 자가 최고"라고 했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였던 키케로(Cicero)는 "젊은이 같은 노인을 만나면 즐겁다"라고 했다.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인생을 즐기지 못하면 그것은 웰빙'(Well being)이라고 할 수 없다

매 순간 인생과 풍경을 즐기는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비결이다. 바쁘다고 물어 지나치지 말고 인생이라는 길의 이름다운 풍경을 즐겨라. 갈 곳 없고 할 일이 없으면 안 된다. 주책없이 완고하고 고집스러워도 안된다. 잘난 체, 다 아는 체해서는 더욱 안 된다. 단순하고 순박하고, 소탈해야 한다. 또한 일이 있어 늙을 틈이 없어야 한다.

오늘 하루 매 순간을 중히 여기면 행복은 그 안에 있다. 앞만 보고 산을 오르다 보면 옆의 이름다운 풍경 들을 놓치기 쉽다. 조금은 느리게 오르다 보면 놓치고 가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이 순간을 소중하고 즐겁게 보내는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모든 것이 차고 넘치지 않을 정도가 제일 좋은 법이다. 유리창이 너무 투명하게 깨끗하면 나는 새가 부딪쳐 떨어져 목숨을 잃을 수 있듯이 삶이 너무 깨끗하고 물방울을 톡톡 튀기면 그 집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아 주변 다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이 없게 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 세상 살아가는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내가 쓰고 남으면 썩혀 버리지 말고 가난으로 없는 사람들과 서로 존중, 함께 배려하면 나의 행복이 두 배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