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대통령실 확대개편, 민생과 개혁에 매진해야
사설 / 대통령실 확대개편, 민생과 개혁에 매진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3.12.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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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실장직과 과학기술수석직을 신설하고 수석비서관 전원을 교체하는 대통령실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대통령실 기존 비서실장·국가안보실장 2실장 5수석 체제에서 3실장 6수석 체제로 확대하는 한편, 현행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을 물갈이해 2기 용산 참모진을 출범시키고, 이어 기재부·국토부·보훈부·농림식품부·해수부·중기부 등 6명의 장관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물론 이번 개편은 참모진의 내년 총선 출마가 인사 개편의 계기가 됐겠지만 국회의원 출신이 배제되고 직역 전문가가 중용되는 새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번 개편은 윤 대통령이 올해 집권 2년 차를 맞아 제시한 연금, 교육, 노동 등 3대 개혁 과제가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권 3년차를 맞아 연금 및 노동 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추진 동력을 높여 국민 앞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최근 2030년 세계엑스포 유치 실패를 놓고도 유관 부처와 대통령실이 판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하는 만큼 2기 대통령실은 국정 일신에 더욱 진력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새로 진용을 갖추게 될 정부 2기 체제의 과제는 윤 정부 5년 국정의 성패가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정권의 운명을 넘어 국가 전체의 흥망성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 대통령실 수석 및 비서관들은 물론 새롭게 구성될 정부 각 부처를 책임지게 될 장관들 모두 윤 정부의 성공은 물론 국가의 흥망이 달려 있다는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 정부 출범 시 폐지한 정책실장 자리를 복원한 것은 그만큼 국정 과제 추진의 컨트롤타워가 절실했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다.

국민들의 눈에는 거대 야당의 완력에 정책성과가 지지부진한 것도 매우 답답하게 느껴지고 있는데 정부와 국민의힘, 대통령실 간 조율 기능이 약해 내부 엇박자를 내는 것은 힘이 빠지게 하는 일로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추가개각은 ‘정권의 명운은 인사가 좌우한다’는 평범한 진리처럼 새 틀에 어울리는 능력과 전문성을 지닌 참신한 인물을 발탁, 대거 등용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개편을 계기로 국정 기조를 대대적으로 쇄신하고 폭넓게 인재를 등용해 “사람 아닌 제도에 충성한다”는 대통령의 신념처럼 진정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민생과 개혁에 매진해 훗날 성공한 대통령으로 길이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