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청렴은 청렴이라는 이름마저 없어
참된 청렴은 청렴이라는 이름마저 없어
  • 시정일보
  • 승인 2007.12.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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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廉(진렴)은 無廉名(무렴명)하나니 立名者(입명자)는 正所以爲貪(정소이위탐)이요 大巧(대교)는 無巧術(무교술)하나니 用術者(용술자)는 乃所以爲拙(내소이위졸)이니라.”
이 말은 ‘참된 청렴은 청렴이라는 이름마저 없다. 명성을 얻으려는 것은 바로 탐욕이 있기 때문이다. 참으로 큰 재주는 별다른 교묘한 재주가 없다. 잔재주를 부리는 것은 그만큼 졸렬하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국어사전에는 청렴이라는 어휘를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그만큼 고상하고 아름다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흔히들 청렴이란 말을 쓰면 먼저 가난을 머리 속에 떠올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융통성이 없이 옹색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치부하기가 일쑤다. 그만큼 현실 생활의 가치관이 뒤바뀌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청빈이라는 말이 따로 있다. 참으로 청렴한 사람은 자신의 청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와 마찬가지로 큰 재주는 오히려 어리석게 보일만큼 그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작금에 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하위직급의 승진 과정에서 공공연하게 매관매직이 자행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공노총 박성철 위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비리가 전국을 망라해 빈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공복이라는 공무원 조직이 이토록 썩었다는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제기한 매관매직 발언이 하위직 공무원의 정년연장 요구 과정에서 나왔다는데 다분히 의도적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 그지 없다. 왜냐하면 박 위원장이 문제만 제기했지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박 위원장의 주장대로 매관매직이 있다면 이는 결코 전체 공무원 조직을 위해서도 있을수 없는 일이며 국가를 위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직시 공무원 스스로 깨어나 부패의 꼬리를 잘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