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제282회 정례회 폐회
중구의회, 제282회 정례회 폐회
  • 전주영
  • 승인 2023.12.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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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대 의회 역대 최저치인 1.39% 80억 삭감
본예산 5684억원으로 최종 의결
중구의회가 지난 12일 제282회 정례회를 폐회했다.

 

[시정일보 전주영 기자] 중구의회(의장 길기영)는 지난 12일, 제282회 정례회를 폐회했다.

5764억 규모로 제출된 2024년도 사업예산안은 11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 상임위원회 심의와 12월6일부터 11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소재권, 부위원장 이정미)에서 심의 및 계수조정을 거쳤다.

한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가 12일 새벽까지 이어지며 의원 간 원만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사업예산안에 대해 12월12일 제4차 본회의에서 윤판오 의원 외 3인이 수정예산안을 발의해 제출했다. 본회의 표결 결과, 재적의원 9인, 출석의원 9인 중 찬성 5표, 반대 4표를 얻어 2024 사업예산안은 수정안 5684억원으로 최종 처리됐다.

일반회계(제출안 5248억원)에서는 65억8416만원이 삭감됐으며 특별회계(제출안 516억원)에서는 14억2400만원이 삭감됐다. 삭감액 80억816만원은 전액 예비비의 내부 유보금으로 계상됐다.

삭감된 항목으로는 △시설관리공단 운영지원을 위한 공사·공단 경상전출금 △중구문화재단 지원 관리 출연금 △패션봉제 활성화 사업 민간위탁금 등이다.

2024년도 기금운영계획안은 소재권 의원의 건의에 따라 표결로 처리됐으며 재적의원 9인, 출석의원 9인 중 찬성 5표, 반대 4표로 얻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수정안으로 최종 가결됐다.

사업예산안과 기금운영계획안 처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발언을 신청해 입장을 표명했다.

예결위 위원장인 소재권 의원은 “오늘 새벽까지 예결위 계수조정을 거친 사안에 대해 갑작스럽게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수정안을 올린 의원들의 행태에 참담한 심경이다”고 전했다.

손주하 의원은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면서 무슨 명분으로 의회 관련업무추진비는 살려두고 시설관리공단의 업무추진비는 삭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은미 의원은 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 “지방자치법 58조에는 의장의 책무로 ‘회의 질서 유지와 의사 정리’를 규정하고 있으나, 의장은 동료의원을 평가하거나 개인적인 의견을 주장하는 등 직분에 맞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 순 좌측부터) 송재천, 양은미, 손주하. 소재권, 조미정 의원

 

앞서 12월4일과 5일, 양일간은 구정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송재천 의원은 ▲추경예산안을 다루는 회기 중 추진된 구청장의 공무국외출장이 적절했는지 물었다.

양은미 의원은 ▲사회복지직 공무원 처우 개선 필요 ▲정책브랜드 주민 홍보 방법 ▲어려워진 재정 여건 하에 효율적인 예산 편성 계획을 질의했다.

손주하 의원은 ▲도서관의 청소년 도서 선정 방식 및 운영 방법 검토 ▲전자책 리더기 도입 방안에 대한 향후 계획을 주문했다.

소재권 의원은 ▲신중앙시장 디자인 혁신 사업 추진 철저 및 황학시장의 환경 개선 ▲황학동 난개발 방지 대책 ▲ 소공동 복합청사 추진 경위 및 미래 세대의 지속적인 유입을 위한 인구 대책을 물었다.

조미정 의원은 ▲영아를 위한 0세 전용 어린이집의 시범 설치 운영을 제안했다.

한편 4차 본회의에서는 ▲중구 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관한 조례안 ▲중구 혁신교육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중구 장애인 체육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중구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 등 총 24건이 처리됐다.

중구의회 윤판오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회의의 막바지에 윤판오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 윤 의원은 “재단과 공단의 수장이 심사 일정에 참석하지 않거나 도중에 나가버리는 등 예산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을 기회조차 없었는데 집행부가 요구한 예산을 의회에서 반드시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이번 예산안 중 일반회계는 전체 5248억원 중 단 65억만을 삭감했을 뿐”이라며 삭감에 대한 비판에 항변하기도 했다.

또한 윤 의원은 “효율성과 타당성에 기초해 예산을 심사했다. 일례로 중구광장 예산(1만부 삭감)의 경우를 들자면, 중구 전역에 배포되는 중구광장(5만5000부)가 공동주택 주출입구 근처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쌓여있다. 부실한 관리 속에서 유실되는 부수 예산까지 구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길기영 의장은 폐회를 선언하며 “공정성과 효율성이라는 기준에 맞게 예산안이 처리됐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정례회 기간 중 예산처리에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의원님들과 관계공무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