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눈 가리고 아웅
시정칼럼 / 눈 가리고 아웅
  • 최 기 복 논설위원
  • 승인 2023.12.14 12:00
  • 댓글 0

최 기 복 논설위원
최 기 복 논설위원
최 기 복 논설위원

[시정일보] 2024년 4월10일 대한민국 총선일이 4개월 남짓 남았다. 선거제도도 확정돼 있지 않았고, 지역구 획정 일자도 기한을 넘겼다. 입법기관이란 법을 제정하는 국가 최고의 기관이다. 민의를 대변하고 국리민복을 위한 봉사자로서 무한한 희생을 전제조건으로 설립되어 있다. 하여 160여 가지의 특권을 누리고 천문학적 국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하고 있는 짓은 무엇인가? 날만 새면 물고 뜯고 만나면 싸움질이다. 공영방송을 비롯한 종편의 뉴스화면에는 국민들의 눈살은 아랑곳하지 않고 줄곧 정치권의 동정만 방영하며 국민적 관심을 그쪽으로 유도한다.

특히 21대 총선 당시 양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어 영세 정치세력의 정치권 진입을 봉쇄했던 작자들의 흑심이 또다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했던 치졸했던 그 모습에 치가 떨린다. 저들이 치매 환자들인지 치매를 가장하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인지 국민적 분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그 짓을 획책하려 하는 것이다.

다시는 회자되지 않을 것 같았던 위성정당을 다시 만들려고 꿈틀대고 있다. 제1당과 제2당이 돼 정치권의 왕좌를 노리려는 마각이 보이기 시작한다. 염치도 없고 수치심도 없어 보인다.

우리말 속담에 ‘노래기(절지동물로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회 처먹는다’는 말이 있다. 국민들은 그들을 믿고 다리 뻗고 잠을 이룰 수 있을까. 무관심으로 돌리려 하니 저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전락될 것이요, 관심을 가지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

일반서민들에게는 지엄하기 짝이 없는 법의 잣대가 저들에게는 고무줄 잣대가 돼 도둑놈이 되레 큰소리를 치는 어이없는 현실 속에 물가는 날마다 치솟는다. 젊은 사람들은 마약에 취하고 나이 든 사람은 돈의 노예가 돼 가고 노인들은 정체성을 포기하고 공짜를 기대하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고 있다.

국제정세는 험하기 짝이 없다. 인류를 위협하는 자연재앙은 그 시작도 끝도 가늠할 수 없다. 이런 시기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취해야 할 자세나 태도는 어떠해야 하나. 양분된 지지 세력은 흑백을 구분 짓지도 못하고 지우려 하지 않는다. 중도 세력으로 정치권에 대한 비판세력으로 합리에 치중하는 세력들은 아예 무관심하거나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 늪에 빠져서 헤엄쳐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정치권은 이를 100% 이용하며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야금야금 국민들과 지역 유권자들의 정신세계를 갉아먹는다. 지역이기주의와,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얼룩져 의회민주주의를 병들게 조장하는 세력과 부화뇌동하는 세력들이 ‘눈 가리고 아웅’하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다.

80만명을 상회하던 초등학교 입학생이 2024년도에는 40만명 선이 무너진다고 한다. 인구절벽의 나라, 세원이 바닥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대통령을 위시해 각료나 잘난 국회의원 나리들의 나라 걱정하는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고 내년 4월10일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한번 더 해 먹을까? 에만 혈안이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