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 서울시가 나섰다
사설 / 아파트 이름 부르기 쉽게, 서울시가 나섰다
  • 시정일보
  • 승인 2023.12.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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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서울시가 부르기 쉬운 아파트 명칭개선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고민해 온 ‘공동주택 명칭개선’과 관련해 마지막 토론회가 개최된다.

서울시는 21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공동주택 명칭개선 3자 토론회’를 가진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건축·국어·지리 등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논의를 시작했다. 이후 올해 4월엔 조합·건설사 등 업계와 토론회 진행을 이어갔다.

서울시는 길고 생소한 외래어 일색의 아파트 명칭을 고쳐야 한다는 여론에 고민했다. 이에 시는 당장 여론을 실천하기로 하고 팀을 구성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해치고 생활에 불편을 주기도 하는 만큼 부르기 쉬운 한글·고유 지명을 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 접근한 것이다.

시는 곧바로 지난해부터 공동주택 명칭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1·2차 논의에서 전문가·조합·건설사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한 지침(안)을 공개하고 추가로 포함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을 수렴해 최종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종 지침은 공동주택 명칭을 제정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내년 초 각 구청과 조합·시공사에 배포할 방침이다.

시는 그간 토론회에서 ‘공공성과 자율성이 담긴 공동주택 명칭 제정을 위해서는 권고 수준의 지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및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을 토대로 개선안을 마련해 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공동주택 명칭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대형 건설사와 함께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공동주택 명칭 제정을 위한 선언식’도 함께 열린다. 선언식에는 공공·민간 10여 개 건설사가 참여해 아파트 명칭개선을 위한 자정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선언을 할 예정이다. 동참 선언식에 앞서 시와 건설사는 사전 논의를 통해 공동주택 명칭 제정의 실무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건설산업을 견인해 나가는 대형 건설사로서 아름다운 주거 문화와 건설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공동주택 명칭개선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공동주택 개선 토론회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관심이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아파트 이름의 자율성·다양성은 존중돼야 하지만 어렵고 긴 외래어·외국어보다 아름다운 우리말과 지명을 담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며 “1년여간의 고민과 논의가 담긴 개선안을 통해 앞으로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공동주택 명칭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정책에 시민들은 부르기 쉬운 아파트 명칭개선에 기대가 크다. 아파트의 명칭이 부르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의 옳지 않은 여론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가 시민의 여론에 움직이는 정책은 새로운 바람이다. 아파트 명칭뿐 아니라 각종 상호 간판도 외래어 일색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