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세상에 제일 귀한 것은 사람이다
시정칼럼 / 세상에 제일 귀한 것은 사람이다
  • 권 혁 중 논설위원
  • 승인 2023.12.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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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권 혁 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우리는 국가나 내가 살고있는 지역이 발전하는 변화를 기대하면서 리더를 선택한다. 우리가 리더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일까? 그 사람의 역량, 그 사람의 됨됨이, 그 사람의 성장 과정, 그 사람의 재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고 볼 수 있다. 大學 經文1章에 “大學之道는 在明明德하며 在親民하며 在止於至善이니라”. 이를 해석하면 ‘大學의 道는 자신의 明德을 밝힘에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함에 있으며, 至善에 머무름에 있다’이다. 특히 마지막 가르침인 지어지선(止於至善)이란, “가장 완전하여 결함이 없는 경지에 처한다"는 뜻이며, “지선을 최후의 목적으로 하여 반드시 달성해야 하고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어느 나라건 어떤 지역이든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존재한다. 리더는 어떤 가치를 품고 있어야 할까? 우리가 살고 있는 첨단 사회는 ICT를 활용한 장비를 통해 생활을 하고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도 바로바로 알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이 발전시킨 첨단 과학에 우리가 지배받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自問)해 본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무장포고문(1894년 발표)’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다는 것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조선 명종 때 학자 박세무(朴世茂)가 저술한 <동몽선습(童蒙先習)>에 이런 글이 나온다. “天地之間(천지지간) 萬物之衆(만물지중)에 惟人(유인)이 最貴(최귀)하니” 풀이하면 “천지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 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니”, “所貴乎人者(소귀호인자)는 以其有五倫也(이기유오륜야)”라. 풀이하면 “사람이 귀한 까닭은 다섯 가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

옛 고전에서부터 종교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귀하다는 사실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는 사람보다는 과학이 만들어 낸 인조인간(AI) 등에 더 관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처럼 사람 관계에 적용하면 갈등은 생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등으로 구분하거나 ‘귀한 사람, 천한 사람’ 등으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 귀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나쁜 사람, 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18세기 계몽사상가들이 주장해 미국의 독립 선언이나 프랑스의 인권 선언의 사상적 배경이 된 천부인권론(天賦人權論)이 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하늘이 준 자연의 권리, 곧 자유롭고 평등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학설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사람을 등급화하거나 분류하는 것은 정의로운 판단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 때 종교에 의지하거나 아니면 미래를 잘 본다는 소문이 있는 점술가를 찾아가기도 한다.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는 것은 오랜 시간속에서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어느 대중가수의 노래 제목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하지 않던가!

사회적으로 사람에 대한 존경과 배려 그리고 가치가 희미해지고 있다. 어제의 동지가 세상을 떠나도 그 사람과 아무 관계가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 사회지도자급 사람을 가끔 언론을 통해 본다.

동물보다 사람이 뛰어난 것은 귀한 것을 귀하게 다룰 줄 안다는 것이다. 바로 세상에서 사람이 제일 귀하다는 진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