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매사 중용을 실천해야 대혼란 막을 수 있어
시청앞 / 매사 중용을 실천해야 대혼란 막을 수 있어
  • 정칠석
  • 승인 2024.01.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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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子曰(자왈) 道其不行矣夫(도기불행의부)인저. 我知之矣(아지지의)로다. 知者過之(지자과지)하며 愚者不及也(우자불급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공자가 말하기를 도가 진정 행해지지 않는구나.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며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의미이다.

道(도)는 性(성)을 따르는 것이다. 또한 中庸(중용)의 道(도)이다. 중용의 용에 이미 平常(평상)의 뜻이 있듯이 중용은 무슨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 있는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매일 먹고 마시면서 그 맛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드문 것과 같이 중용의 도를 깨우치고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어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공자는 앞에서 중용의 도를 제대로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임을 탄식했고 여기서도 중용의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했다. 또한 論語(논어)에도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한 공자의 말이 실려 있다. 잘난 자는 너무 지나치고 못난 자는 너무 모자라서 중용을 실천하지 못해 혼란으로 치닫는 세상을 탄식했다. 즉 우리가 늘 마주치고 처리하는 일상의 만사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로운 자는 너무 지혜를 믿고 추구하는 까닭에 그저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서 중용을 찾으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은 너무 쉽고 단조로운 것이라고 생각해 마냥 이론적으로만 중용을 따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사고와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현상과 실천을 등한시 여기는 지식인의 폐단을 많이 본다. 중용의 도가 행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작금에 들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기대와 희망 속에 출발했다. 새해 가장 큰 위험요인은 우리나라의 정치리스크다. 여당은 세 번씩이나 비대위를 구성할 정도로 리더십 부재를 겪고 있고, 거대야당은 대표의 사법 리스크 막기에 급급한 방탄정당으로 전락하며 다수 의석에 취해 입법 권력을 무소불위로 휘두르며 폭주를 일삼고 있다. 아예 정치권에서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따라 국민이란 이름을 부르짖기 일쑤다. 새해는 어떤 정치 세력이 세대적으로 이념적으로 미래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고 자기 변혁을 이뤄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평상의 이치를 실천하지 않으면 대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중용에 나오는 말을 되새겨 보며 갑진년 푸른 용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우리나라의 국운이 용솟음치며 세계 최강국 반열에 오르고 경제도 술술 풀리며 각 가정에는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