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쪽방주민 위한 ‘밤추위 대피소’ 운영
서울시, 쪽방주민 위한 ‘밤추위 대피소’ 운영
  • 문명혜
  • 승인 2024.01.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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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부터 2월29일까지 60일간 운영…동행목욕탕 활용한 야간 쉼터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가 한파로부터 쪽방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 한파쉼터 ‘밤추위 대피소’를 운영한다.

‘밤추위 대피소’는 1월1일부터 2월29일까지 60일간 ‘동행목욕탕’을 활용해 운영한다.

‘약자와의 동행’을 기조로 삼고 있는 민선 8기 오세훈 시장은 쪽방촌 동행 시리즈 사업의 첫 번째로 ‘동행식당’을, 두 번째로 ‘동행목욕탕’을 추진했다.

한미약품 후원으로 추진되는 동행목욕탕은 샤워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주민에게 월 2회 목욕권을 제공하고, 사업주에게는 이용대금과 운영지원금(월 100만원)을 지원해 경영위기 극복을 돕는 서울형 상생복지모델 사업이다.

동행목욕탕은 돈의동쪽방촌 2곳, 창신동쪽방촌 1곳, 남대문쪽방촌 2곳, 서울역쪽방촌 2곳, 영등포쪽방촌 1곳 등 총 8곳을 운영 중이다.

동행목욕탕을 활용한 ‘밤추위 대피소’는 종로,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권역에 각 1개소씩 총 4개소가 운영된다. 60일간 2500명의 쪽방주민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쪽방주민은 쪽방상담소에서 밤추위 대피소 이용권을 신청ㆍ수령할 수 있다.

시는 보일러가 없는 등 난방 여건이 열악한 주민을 우선 지원대상자로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밤추위 대피소 사업에 참여하는 목욕탕 사업주들은 동행목욕탕 사업으로 단골이 된 쪽방주민들이 한파에 고생할 것을 염려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밤추위 대피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야간 종사자를 구해야 하고 난방비 부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시는 이에 사업주의 운영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야간운영 인건비,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목욕탕별 이용요금을 협의하고 주민 수요와 수용 가능 잠자리 수를 계산해 영업손실 보전책을 마련했다.

또 밤추위 대피소 운영 기간 동행목욕탕 후원사인 한미약품은 목욕권 지급을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한 겨울 밤, 쪽방 주민들이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밤추위 대피소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많은 쪽방 주민들이 난방비 걱정없이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서울시는 ‘주거 취약계층인 쪽방주민에게는 겨울 추위가 재난이다’는 인식을 갖고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