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올해부터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복지등기 우편서비스’는 복지정보를 담은 등기우편물을 위기 의심가구에 배달하고 위기 징후를 살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송파우체국 집배원 이 모씨는 장지동 한 가구에 등기우편을 전달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해당 가구가 모자(母子)가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이를 송파구청에 알렸다. 구는 즉시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사업과 연계하여 쌀, 부식 등 생필품을 긴급지원할 수 있었다.

이처럼 구가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위기 의심가구에 매월 1회 ‘복지등기’ 우편을 발송하고, 송파우체국 집배원이 이를 배달하면서 해당 가구 생활실태나 주거환경을 살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집배원이 수취자를 만났을 경우에는 경제적 어려움, 식사 여부 등을 직접 질문하여 확인한다. 부재중일 때는 공과금 독촉장, 술병 적재, 악취 등을 살펴 점검표에 기재해 구청 혹은 동주민센터 복지담당자에게 전자메일로 전달한다.

점검 내용을 토대로 복지담당자는 상담을 거쳐 위기극복에 필요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복지등기’ 우편물에는 다양한 복지정보가 담겨있다. 복지사각지대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복지제도 안내문, 송파구 복지 신고채널 '송파희망톡' 홍보물, 관내 복지기관 연락처 등이다.

구는 주민과 직접 만나는 집배원이 위기 징후를 직‧간접적으로 살펴 잠재적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구는 시범 사업을 통해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전입한 79세 독거노인에게 기초생활수급과 건강 치료 지원을 연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약 300가구에 복지등기를 발송하여 140가구의 위기징후를 발견, 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방문 상담을 거쳐 최종 6가구에 국민기초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구는 오는 3월 송파우체국 집배원 190명을 대상으로 위기징후 확인 방법 등을 교육하고, 분기별로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접점기관과 협력을 강화하여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 소외됨 없는 ‘포용의 도시 송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