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광장 /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자
인문학광장 /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자
  • 임 재 택 전 목포문태고등학교 교장
  • 승인 2024.03.0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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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재 택 전 목포문태고등학교 교장
임 재 택 전 목포문태고등학교 교장
임 재 택 전 목포문태고등학교 교장

[시정일보] 현명한 의사는 치료를 약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 이유인들 일시적으로야 약이 그 질병 치유에 효과가 있을지라도 다른 영역의 부작용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약이 위는 물론 때로는 인체 장기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예도 있다.

더구나 약을 남용하게 되면 인간의 몸은 더더욱 저항 능력의 약화로 우리도 모르게 지속해서 더 강한 처방을 원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약물남용으로 필요 이상의 약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은 또 어떠한가.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을 먹듯이 아이들이 진도에 뒤처진다면 사교육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다고 하자. 사교육 자체를 부정하거나 사교육의 효과를 전면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다.

공교육의 불신 현상은 출세 지상주의적 자녀관, 자녀의 능력을 무시한 자녀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도시의 학부모들이 경쟁 심리에 의한 학생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점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의지와 노력으로 거의 아무 문제도 해결 못 하는즉슨 자기 주도적 학습력이 매우 약한 학생들이 대량 생산되고 있고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우리 교육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의 하나인 것이다.

특히 한국인은 가장 경쟁적인 민족이며 무조건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살아간다. 어느 부문에서는 아무리 공교육이 정상화된다고 할지라도 학생이 자기 학습의 의지와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제대로 학력을 향상하게 시킬 수 없다는 것이므로 사교육의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분야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 중학교의 열풍도 그렇지만, 특히 고교의 사교육은 그 초점을 수능시험에 맞추어 모든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사교육은 학교 교육 외의 다른 교육 활동으로 학문적인 지식 이외에도 보충 교육, 학업 지원, 관심 분야 개발 등 다양한 발전으로도 이루어진다.

사교육은 더 개인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들이 이점을 가질 수 있고 학교 과정 외에 추가적인 학습을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업 부담을 주고, 휴식과 여가를 제한할 수 있고 학업 성과나 입시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창의적 사고와 다양한 능력을 개발하는데 제약을 줄 수 있다.

학교에서 낱낱이 피아노를 가르쳐주는 데 한계가 있어 피아노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사교육은 잘 활용만 하면 자녀들의 교육에 플러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약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교육의 남용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함을 알지 못하는 것만 같다. 사교육이 현재의 성적향상 목표는 달성할지 몰라도 아이들의 창의력과 학습 의욕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시험점수가 경쟁국에 비해 높다지만 학습 의욕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통계는 많은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 체계와 사교육의 상호 협력 및 균형을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육 기회의 평등성을 확보하고 학생들의 발전과 행복을 중시하는 교육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질병 치료에 있어서 약을 계속 먹으면 더욱 강한 약에만 의존하게 되듯이 사교육 역시 지나치면 더욱 사교육에만 매달리고 싶고, 부모가 사교육에 의존하면 당사자인 자녀들도 점차 사교육에 익숙해져 버려 결국엔 스스로 공부하는 독립적 능력을 잃게 되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독창적 삶을 살아가는 능력마저 부족하다는 데 있다.

그런데도 현재의 부모들은 마치 당장 아픈 것을 치유하겠다는 단순한 욕심에 빠져 약을 남용하듯이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공급되는 평균적 교육에 만족하지 않는 잘못된 인식도 문제이다. “내 자식이 앞서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남보다도”가 학부모나 학생들의 잠재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고 학교 교육을 변화시켜야 하며 교실 수업의 혁신이 관건일 것이다.

또한 사교육이란 이러한 병 치유를 위해 어느 땐 어쩔 수 없이 약에 의존한다 치더라도 유능한 의사나 약사의 조언을 듣고, 남용해서는 안 되며 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약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듯,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는 사교육 역시 절제하면서 의존하지 않고 꼭 필요하다면 활용할 수 있는 지혜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