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의 응급처치(4) 불안감 해소법
필드에서의 응급처치(4) 불안감 해소법
  • 시정일보
  • 승인 2007.12.1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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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영의 골프교실(38)
▲ 실제 라운딩에서 불안감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볼을 치기 전에 몸에 스윙패턴을 익숙하게 만드는 준비운동과 매사에 여유를 갖는 느림보 플레이다.


심리학자들은 골프가 10%의 기술과 90% 심리에 의한 운동이라고 한다. 물론 프로 골퍼들은 대략 기술과 심리적인 요인의 비율을 50대 50으로 보며 티칭 지도자들은 40대 60정도로 심리 쪽에 더 많은 무게를 준다.
한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페어웨이가 좁은 곳에서의 티샷이 페어웨이가 넓은 곳에서의 티샷보다 거리와 방향성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을 무얼 뜻하는 것일까. 결국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져 자신감을 상실함으로써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백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벙커를 무서워하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물을 무서워하는 골퍼, OB를 무서워하는 골퍼들도 있다. 이처럼 필드에서 불안감이 커졌을 땐 빨리 이를 잠재우던가 아니면 불안감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프리 샷 루틴’처럼 좋은 것이 없다. 프리 샷 루틴이란 볼을 치기 전에 일정한 준비과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빈 스윙을 한 번 하고 어드레스를 취한 후 클럽을 두 번 흔들고 발을 좌우로 구른 다음 해드를 땅에 대자마자 백 스윙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일사천리로 이뤄진다면 우리의 뇌는 신경회로를 통해 몸에 움직임을 지시할 것이며 그 결과 우리의 뇌는 해저드나 벙커, OB 등을 생각할 시간조차 없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놓고 공격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들은 투어 프로들이 모두 사용하는 방법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지루할 정도로 그립을 놓았다 잡았다를 반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만약 불안감이 고조돼 흥분 상태에 이르렀다면 느림보 플레이가 가장 효과전인 방법이다. 모든 것에 여유를 가져야 한다. 클럽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볼을 칠 때까지의 과정을 모두 느림보처럼 천천히 여유 있게 진행하는 것이다. 심지어 카트에 오르고 내리는 것까지 천천히 하길 바란다. 이런 느림보 플레이가 불안감을 가라앉히는데 큰 효과가 있다.
김중영/ 서울스포츠대학원 대학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