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희 강동구청장 신년 인터뷰/ "교통은 민생이고 복지이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신년 인터뷰/ "교통은 민생이고 복지이다"
  • 양대규
  • 승인 2024.0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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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강동구청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시정일보 양대규 기자] “GTX-D 강동 경유 확정은 교통 현안 해결의 첫 단추이다. 앞으로 지하철 5호선 직결화와 한강수변공간 조성에 더욱 역량을 쏟을 생각이다”

지난 1일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기자들과 신년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GTX-D 강동 경유는 이 구청장이 인수위 때부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면서 시작된 여정이다. 취임 1년 6개월 동안 다섯 차례 국토부와 소통하면서 이번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 이 구청장은 "주민들의 바람이 이뤄져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동의 발전은 교통 해결에 답이 있다”고 신년 인사회에서 화두를 올린만큼 앞으로 지하철 5호선 직결화 예비타당성 통과와 고덕비즈벨리 교통 접근성 강화 등 주요 현안을 풀어나갈 의지를 보인 이수희 강동구청장의 신년 계획을 담아봤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교통민생(民生) 해결이다. 지금 강동은 동부 수도권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재개발과 업무단지 조성으로 2025년 이후 인구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30·40세대의 전입 비율이 높고, 서울시 기준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수요에 대비하고, 고덕비즈밸리 등 상업업무단지 조성에 따른 고용 창출과 경제 유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동의 발전은 교통에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교통은 민생이고 복지이다. 강동의 대중 인지도를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강남 등 도심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 특히, 우리 주민들이 출퇴근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GTX-D 강동구 경유,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5호선 직결화, (마을)버스 노선 증차 등 동부 수도권 교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교통 핵심 현안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교통 민생(民生)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GTX-D 노선 강동구 경유, 지하철 5호선 직결화 등 구체적인 교통망 구축 계획을 알려준다면?

“최근 인접 지역 신도시(하남, 구리, 남양주 등)의 지속적인 개발로 통행인구와 교통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5호선 하남검단산역 연장 이후 열차 혼잡도 증가로 기존 5호선 이용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으며, 게다가 8·9호선도 하남, 구리, 남양주로 연장이 계획되고 있어 향후 김포골드라인과 같은 상황이 강동구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미리 계획하고 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강동구의 교통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GTX-D 노선 같은 광역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에 최종적으로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에 강동구 경유안이 반영된 만큼 동부수도권 교통 허브로서의 청사진을 만들어가겠다.

한편 지하철 5호선의 경우 강동역에서 하남검단산 방면과 마천 방면으로 분기되어 실제 반쪽 노선으로 운영됨에 따라 긴 배차 간격과 높은 혼잡도로 주민 불편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출근 시간대 강동~하남 구간의 경우 모든 역들이 환승 구간이 없어 탑승인원이 분산되지 않고, 도심으로 출근하는 인원만 가중되어 체감 혼잡도가 더욱 높다. 5호선이 지난해 4월부터 출·퇴근시간에 4회 증회되었으나 근본적인 이용편의 개선과 도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굽은다리역과 둔촌동역을 연결하는 5호선 직결화 사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2022년 10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동구에 방문했을 때 저는 5호선 직결화에 대한 필요성을 특히 강조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였고, 현재 시에서 추진 중인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타당성 재검토 및 종합발전 방안 연구」 용역에 5호선 직결화 사업이 포함되어 검토 중에 있다. 최종적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서울시, 국토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3월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착공보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시에 9호선 연장을 최초로 건의했던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사업계획이 승인된 것으로, 특히, 오랜 기간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열어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왔을 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서울시 등 관계부처를 구민들과 지속적으로 찾아다니며 9호선 연장의 필요성을 설득해 이뤄낸 결과라 할 수 있다.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이 완공되면 고덕역이 5‧9호선 환승역이 되면서 혼잡한 5호선의 숨통을 틔워주고, 나아가 동남로인 고덕역(가칭)-한영외고역(가칭)-길동생태공원역(가칭)을 축으로 새로운 중심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8년 완공 후에는 환승 없이 강남까지 20분 대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지하철 8·9호선 연장으로 강동은 경기도 동북부 신도시(하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를 수용하는 거점도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경기도와 충청권을 이어주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제2경부고속도로)도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강동(고덕동)을 지나면서 강동은 명실상부한 사통팔달(四通八達) 교통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GTX-D 경유와 지하철 사업이 당장의 교통 민생의 해결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버스노선 연장과 증차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동01번 마을버스가 지난해 8월부터 고덕비즈밸리 지식산업센터까지 연장 운행을 시작했고, 3318번, 342번 버스도 증차하여 운행하고 있다. 지하철과 연계한 버스노선 확충을 위해 버스 주·박차장 부지 확보에도 노력하는 한편, 환승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정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

앞으로도 지하철 8·9호선 연장, 세종-포천 고속도로 준공, GTX-D 강동 경유, 지하철 5호선 직결화, (마을)버스 증차 등 촘촘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통민생 개선을 통해 강동의 대중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

 

- 고덕비즈밸리에는 올해 말까지 1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으로 이케아와 JYP 사옥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되고, 어떤 효과가 예상되는지 알려주신다면?

"강동구의 경제지도를 바꿔가는 고덕비즈밸리는 올해 대규모 업무단지의 위용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2022년 7월부터 KX 그룹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해 9개 기업이 입주했고, 올해 10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 최초로 이케아 쇼핑몰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시설인 ‘고덕아이파크 디어반’을 포함해 2025년까지 대부분의 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JYP엔터테인먼트 외 2개 기업이 고덕비즈밸리 내 유통판매시설용지 2블록을 낙찰 받아 통합사옥이 들어설 예정이다. JYP의 경우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이 다수 소속된 만큼 해외 방문객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덕비즈밸리 조성이 완료되면 9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3만8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고덕비즈밸리를 통해 기존 재정지원 중심의 공공 일자리 정책에서 민간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고용 패러다임을 전환해 기업 유치, 미래산업 육성, 인재 양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강동구와 입주기업((주)대륙공업 등), 서울경제진흥원(청년취업사관학교) 3자 간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덕비즈밸리 내 입주 기업들의 구인 수요를 분석한 후 관내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취업 기관 내 ‘기업주문형 교육과정’을 개설해 맞춤형 직업훈련을 추진하고, 일자리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겠다.

한편,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기업유치 시 입주를 희망하는 모든 기업의 평가항목에 지역사회 기여계획 분야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입주기업들이 신규인력 채용 시 분야에 따라 일정 비율 또는 전체를 강동구민으로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강동일반산업단지는 올해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용지 분양을 시작해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강동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1월 1일자로 ‘산업단지팀’을 신설했고,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업 등 내실 있고 탄탄한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경제 동향에 신속 대응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기존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입주한 첨단업무단지와 함께 조성되고 있는 고덕비즈밸리, 일반산업단지는 강동구를 동부수도권 경제 중심지로 이끌 핵심동력이면서 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산업 인프라다. 따라서 기업 입주나 인프라 구축 등 제반사항 준비를 한 번 더 들여다 보면서 꼼꼼히 챙겨 나가도록 하겠다."

 

- 올해 암사초록길 준공이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강동구 한강변의 미래 모습을 설명해준다면?

"최근 서울의 자치구 경쟁력은 한강을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한강을 접한 11개 자치구들의 개발‧계획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그 중심에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있다.

지난해 3월, 서울시에서 한강을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한강의 생태를 보존하면서도 한강의 편의성, 매력 등을 높여 서울을 글로벌 도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에는 강동구 암사초록길 사업이 포함되었으며, 올해 말 준공되면 단절된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암사동 선사유적지와 한강공원을 녹지로 연결하는 등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새로운 석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구에게 한강은 숙제이자 희망이다. 우리 구는 한강 상류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대공방어협조, 비행안전, 제한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여러 규제 지역으로 묶여 있었고, 결국, 그간의 한강 개발은 잠실까지만 이어지고, 강동은 제한적으로 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한강 수면을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동의 낙조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힐링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미래한강본부 자연성회복과 주관으로 사업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 기한이 올해 2월까지인 만큼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그리고, 하남시 등 한강을 접한 인근 지자체와 연계해 한강변 상류권 규제를 해소(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

이외에도 고덕천이 서울시 수변활력 거점으로 선정되어 수변 친화형 쉼터로 올해 10월 조성 예정이며, 올해 말에 개통되는 고덕대교는 올림픽대교와 같은 사장교 방식으로 설계(임금님 관을 형상화)되어 석양과 야간조명이 어우러졌을 때 한강에 있는 33개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 위를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고덕대교, 수변감성의 고덕천과 망월천, 서울 암사동 유적과 이어지는 암사초록길, 강남권에서 최초로 한옥마을로 지정된 암사동 한옥마을 및 암사역사공원 등 다양한 공간들이 한강의 석양과 어우러져 구민들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 가겠다."

 

설명절을 앞두고 길동복조리시장을 방문한 이수희 강동구청장
설명절을 앞두고 길동복조리시장을 방문한 이수희 강동구청장

-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취임 이후 1년 6개월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강동구에 발맞춰 구민들의 삶도 함께 변화시킬 초석을 마련한 시간이었고, 향후 3년은 강동의 미래 30년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이러한 시기에 강동구의 힘찬 변화를 끌어가고, 구청장으로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며, 이제는 힘찬 변화를 위해 모든 구정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이다.

이제 강동구는 강남 4구를 넘어 경제·교통·환경 등 동부수도권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저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강동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자긍심이 될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임기 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를 위해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법령을 준수하며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업무에 대한 소신이 있어야 하겠다. 그래서 저는 취임하는 날부터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구청장인 저부터 앞장서고 있다.

2024년 갑진년은 ‘청룡의 해’다. 청룡의 힘찬 기운을 받아 강동의 새로운 변화를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청장으로서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가오는 명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