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중용을 실천하지 못하면 혼란으로 치닫을 수 있어
시청앞 / 중용을 실천하지 못하면 혼란으로 치닫을 수 있어
  • 정칠석
  • 승인 2024.03.07 13:55
  • 댓글 0

[시정일보] 子曰(자왈) 道其不行矣夫(도기불행의부)인저. 我知之矣(아지지의)로다. 知者過之(지자과지)하며 愚者不及也(우자불급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써 ‘공자가 말하기를 도가 진정 행해지지 않는구나.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며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는 의미이다.

道(도)는 性(성)을 따르는 것이다. 또한 中庸(중용)의 道(도)이다. 중용은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다.

중용의 용에 이미 平常(평상)의 뜻이 있듯이 중용은 무슨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 있는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매일 먹고 마시면서 그 맛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 드문 것과 같이 중용의 도를 깨우치고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어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공자는 앞에서 중용의 도를 제대로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임을 탄식했고 여기서도 중용의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했다.

또한 論語(논어)에도 도가 행해지지 않음을 탄식한 공자의 말이 실려 있다. 잘난 자는 너무 지나치고 못난 자는 너무 모자라서 중용을 실천하지 못해 혼란으로 치닫는 세상을 탄식했다. 즉 우리가 늘 마주치고 처리하는 일상의 만사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혜로운 자는 너무 지혜를 믿고 추구하는 까닭에 그저 고매하고 원대한 곳에서 중용을 찾으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은 너무 쉽고 단조로운 것이라고 생각해 마냥 이론적으로만 중용을 따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사고와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현상과 실천을 등한시 여기는 지식인의 폐단을 많이 본다. 중용의 도가 행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작금에 들어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야권 인사들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이 잇따르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으며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가 옛날 삼한시대 소도가 될 수는 없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창당대회를 개최하려는가 하면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 조국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추대됐다. 두 사람은 4·10 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무고함을 입증하겠다면서 방탄용 창당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비사법적 명예 회복을 운운하면서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겠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는 사법 체계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는 몰염치의 극치로 더 이상 우리 정치가 희화화하지 않게 총선이 범죄 혐의자들의 도피처로 악용되는 것을 현명한 유권자들은 깨어있는 의식으로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