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83 음경왜소 신체변형장애의 심리적인 측면
건강칼럼/ 생생상식 #83 음경왜소 신체변형장애의 심리적인 측면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4.03.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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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최근 7억을 들여 100번 성형한 중국 여성이 해외 토픽에 올랐다.

13세 때부터 무려 100번이 넘는 성형 수술을 했던 18세 여성이 “앞으로 성형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출신의 여성 저우추나는 13세 때부터 최근까지 5년간 총 400만위안(약 7억 4000만원)을 들여 100번 이상의 성형수술을 받았다. 비용은 모두 부모님이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추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중국 여배우 에스더 유만큼 예뻐지고 싶어 어렸을 때부터 성형에 집착했고 유명해지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또 주변에서 외모에 대해 모멸적인 별명을 들으며 불안, 우울,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성형에 집착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상하이의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처음으로 쌍꺼풀 수술을 했고, 그때부터 외모에 집착하고,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성형수술을 다 받았으며, 눈 성형만 10회 이상을 했다. 더 이상 재수술을 해주는 의사가 없어 상하이의 모든 성형외과를 돌아다니는 일명 닥터쇼핑을 해야 했다.

여성의 성형중독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수 있다.

주로 집착하는 신체의 부위는 눈, 눈썹, 코, 입, 턱, 이마, 어깨, 가슴, 치아, 귀, 손, 발, 주름, 성기 등이다.

특히 성기에 집착하는 남자의 음경성형중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뇨기과에서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음경에 구슬을 수차례씩 넣어서 더 이상 넣을 공간이 없는 남자, 남성수술은 다 해서 더 이상 할 것이 없는 남자, 새로운 수술 나온 것 있냐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남자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런 성형중독을 정신과적으로는 신체변형장애라고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음경의 크기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가 흔하다.

신체변형공포는 사춘기때 시작하는데 신체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이성에 눈을 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냥 일반적으로 던지는 농담이나, 의미없는 대화속에서 혼자 상처받고 심각하게 고민을 한다.

“덩치는 곰 같지만, 거기는 까 봐야 알지.

너의 그것은 초등학교 이후로 성장이 멈췄어.

거시기가 크다 말았네.

저걸로 남자 구실이나 할 수 있을까?

몸만 크지 실속은 없을 거야” 등

가벼운 농담과 추측성 발언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신문 광고, 잡지, 건강서적, 의학칼럼 등을 집중적으로 보고, 수술만이 음경크기 콤플렉스를 극복할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는다.

그리고 비현실적인 기대감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피부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을 찾아오게 된다.

막상 신체검사를 하면 수술할 필요가 없는 정상적인 크기인 경우가 흔하다.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 그 말을 듣지 않고, 설득을 해도 수긍하지 않으며 닥터쇼핑을 한다.

이곳 저곳 병원을 전전하다가 무면허 돌팔이의 꾀임에 빠져 돌이킬수 없는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러한 남성은 부끄럼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을 갖는다.

학교, 직장, 사회활동에 소극적이고, 이성과의 만남 자체를 매우 불편해한다.

공중화장실에서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을 엄청 꺼려하고, 아는 사람과 사우나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운동 후 샤워를 같이 하는 축구, 골프 등을 싫어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심해지면 조루증이나 발기부전이 동반된다

강박성 장애 또는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보이는 경향이 많고,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기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남자들이 자신의 음경 크기에 대해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크기에 대한 걱정, 성적으로 적절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 등이 포함된 것이다.

음경이 크면 클수록 매력적으로 보이고 성관계시 파트너에게 강한 자극과 만족감을 줄 수 잇을 것이라는 잘못된 통념 때문이다.

자신의 음경은 평균이하로 매우 작다고 느끼기 때문에 체격이 작은 여자와 교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음경왜소 신체변형장애가 있는 경우 불필요한 수술을 자주 받게 된다.

그리고 수술 후에 집착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장애가 있는 경우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만큼 그 치료법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수술적 교정이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줬다는 일부 보고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술적 교정보다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또는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