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84 콘돔의 역사
건강칼럼/ 생생상식 #84 콘돔의 역사
  •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 승인 2024.03.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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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윤종선 슈퍼맨비뇨기과 원장

 [시정일보] 콘돔은 일시적인 피임 방법 중의 하나로 흔하게 이용된다.

사용법 또한 매우 간단하여 시기와 장소와 관계없이 쉽게 쓸 수 있다.

영국왕을 위하여 개발했다와 카사노바가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콘돔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고대부터 사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돔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집트 시대 또는 로마 시대에 동물의 내장으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초기에는 동물의 창자를 이용하여 만든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프랑스 동굴 벽화를 보면 콘돔을 사용하는 인간이 그려져 있다.

이때가 기원전 15,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당시에는 피임의 목적이 아니라 야생생활을 하기 때문에 곤충들로부터 성기를 보호하는 방패막이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다산을 기원하는 부적의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16세기 초 유럽에서는 종교적인 영향으로 피임을 하지 않았으므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16세기 말 프랑스 문헌에 따르면

'뜨거운 사랑의 열기로 콘돔의 실밥이 터져 나갔다' 는 문구가 있다.

그 당시 야사에 의하면

‘콘돔은 오르가즘을 막는 갑옷이요, 임신을 막는 거미줄이다’ 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걸로 보면 그 당시의 콘돔은 두꺼워서 성감을 둔화시킨 반면 그 재질은 조잡해서 피임 기능은 무척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세기 중반에는 유럽에서 매독이 한참 유행했다.

왕실 주치의가 영국왕 찰스 2세를 위해 어린 양의 맹장으로 성병 예방용 콘돔을 만들었다.

그 왕실 주치의의 이름이 ‘콘돔’이었다고 전해진다.

양 한마리로 만들수 있는 콘돔이 한정되었으므로 가격은 매우 비쌌다.

18세기 경에 이르러 유럽의 사교계에서 콘돔의 인기가 폭발하면서 전문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재료는 동물의 창자, 생선의 부레, 가죽, 동물(거북이 등)의 껍질 등으로 다양해졌다.

1884년 고무로 만든 콘돔이 제작되었고 보다 얇고 잘 찢어지지 않는 제품의 개발이 되면서

현재의 천연고무 라텍스 제품까지 오게 되었다.

이중 가장 획기적인 제품의 남성용 콘돔은 폴리우레탄 재질을 사용한 것이다.

요즘은 크기도 대중소로 다양하고 색깔 또한 무지개로 다양하게 나온다.

초박형, 돌기가 달린 특수형도 있고 바나나, 딸기, 메론, 포도 등 여러 가지 향이 나기도 한다.

정액검사를 위해 내원한 환자중에 집에서 받아온 정액중에 살아있는 정자가 없는 경우는 콘돔을 사용해서 받은 경우이다.

콘돔 내부에는 살정제가 코팅되어 있다. 혹시 사용중에 콘돔이 찢어져 누출이 되더라도 피임을 하기 위한 것이다.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피임이 100% 되는 것이 아니라 97%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식 발음으로 'Condom' 곤도무, 'Sack' 삭구 라고 불렀다.

유흥가에서 피임보다는 성병예방용으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콘돔으로 성병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성병이란 성기 접촉 이외에도 다른 전파 경로가 있고, 콘듬을 착용하더라도 외성기를 완전하게 커버할 수 없고, 올바른 착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콘돔은 오래된 발명품이며 인류의 성생활을 바꾼 가장 위대한 제품이다.

임신으로 사회적 활동이 제약된 여성에게는 해방구가 되었다.

여성은 집을 지키고 남성은 밖에 나가 노동을 하는 시스템을 뒤집는 획기적인 제품이 바로 콘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