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리더는 된사람, 난사람, 든사람 중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시정칼럼 / 리더는 된사람, 난사람, 든사람 중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 권 혁 중 논 설 위 원
  • 승인 2024.03.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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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혁 중 논 설 위 원
권 혁 중 논 설 위 원
권 혁 중 논 설 위 원

[시정일보] 우리는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사람의 유형에는 ‘된사람, 난사람, 든사람’이 있다. 된사람은 ‘참되고 정직하며 괜찮은 사람’이다. 난사람은 ‘능력있고 유명한 사람’이다. 든사람은 ‘학식있고 똑똑한 사람’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는 가변성이 많다. 리더는 아는 것이 많아야 하고, 능력도 뛰어나야 하며, 정직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대의 변화와 발전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지역주민)과 열린 소통을 이끌어가는 역량을 품은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든사람, 난사람, 된사람은 별개의 개념이 아니다. 내면을 다듬는 과정에서 지식을 쌓아 든사람이 되고, 내가 가진 것을 성실히 갈고닦아 경지에 오르면 난사람이 되며, 그 생각과 행동이 바르다면 결국 된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어느 정도 식견을 가진 나이가 되니 된사람, 난사람, 든사람 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로‘ 부드러운 사람’이다.

부드러운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이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유능제강(柔能制剛)이란 글이 나온다. 풀이하면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제압하는 힘이 있다’라는 뜻이다. 여섯 자녀 모두를 하버드대와 예일대에서 공부시키고 미국 사회 주류에서 활동하도록 키워낸 전혜성씨. 그녀는 아이들에게 항상 덕승재(德勝才), 즉 “덕이 재주를 앞서야 한다(Virtues over skills)"고 가르쳤다고 한다.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도 덕이 없다면 그 재주는 세상에서 옳게 쓰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리더를 선택할 때 어떤 유형의 사람을 뽑아야 현명할까? 아는 것이 많은 사람? 유명한 사람? 괜찮은 사람? 국가(지방자치단체)를 경영하는 일에 봉사할 사람을 선택할 때 중요한 가치는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고 갈등을 해결하는 역량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어려울 때 국민(지역주민)의 마음을 가장 먼저 보듬어 주고 곤란을 극복하는데 함께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리더가 가야할 길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지역주민)과 같은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은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세상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어떤 사회문화권에서든 사람다움에 대한 규정은 보다 질서있고 체계적이며 생존 번영에 도움이 될 인간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사회를 발전시키고 삶이 살아나는 사회를 만들고 이끌어 갈 리더는 근본적으로 든사람이 되어야 하며 난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된사람이 될 수 있다.

만족(滿足)이라는 한자어의 의미는 ‘발목까지 차올랐을 때 거기서 멈추는 것이 바로 가장 적당한 행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